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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강남권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 개포동 대청아파트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1 19:24

수정 2017.01.12 10:21

"분담금 낮아 매력" .. "일반분양 쉽지 않아"
"가격 많이 올랐지만 완성되면 더 오를듯"
"일반분양 80가구 전매제한..분양 장담 못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전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전경

"대청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추진 발표 이후 (매매)문의전화가 많지는 않지만 끊이지 않고 있다. 리모델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강남은 어떻게든 '이름 값' 한다는 기대감 때문 아니겠냐"

서울 강남권에서 첫 수직 증축 리모델링 아파트로 주목 받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에 대한 11일 인근 한 공인중개업자의 설명이다. 미국발 금리 인상 등 잇따른 부동산 악재로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둡지만, 강남권 첫 수직 증축 리모델링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얼어붙은 강남 부동산 시장에 새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아직 리모델링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데다 리모델링 아파트에 대한 낮은 수요 등 변수가 많은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강남권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관심↑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결정고시만을 남겨둔 대청아파트는 기존 15층에서 18층으로, 3개층 수직 증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가구수도 기존 822가구에서 902가구로 늘어난다. 늘어난 가구(80가구)는 일반분양을 해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사는 포스코 건설이다.

대청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자들은 '11.3 부동산대책' 이후 대청아파트를 포함한 개포동 인근 아파트 값이 최소 3000만원 이상 하락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책이 부동산 최대 관심 지역인 강남권의 투자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이 지역 아파트값 역시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대청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계획 발표가 집값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대청아파트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현재 전용면적 39㎡의 경우 6억1000만원에 매매가 가능하다"면서 "11.3 대책 이후 가격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3년 전보다 3억원 가량 가격이 오른만큼, 리모델링 사업이 완성되면 더 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청아파트 리모델링조합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초과이익환수에 관한 법률에 해당되지 않아 조합원들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는데다,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2억~3억원 가량의 (조합원)분담금 비용도 훨씬 낮아지기 때문에 주민들 반응은 뜨겁다"면서 "초역세권 아파트인데다 (리모델링 이후에는) 열악한 주차장도 개선돼, 아파트 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리모델링 여부 갈등 등 변수 고려해야

다만, 일각에서는 강남권 첫 수직 증축 리모델링 아파트라는 상징성이 있긴 하지만 △11.3부동산 대책에 따라 일반분양되는 80가구도 전매제한 규제에 해당된다는 점 △여전히 조합원 사이에서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 리모델링 최종 확정 및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 △리모델링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예전만큼 높지 않다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의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도 아파트의 기존 골격만 남겨둔 채 다시 새로 바꿔야 해 재건축의 80~90%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면서 "최근 '리모델링' 열기도 많이 수그러들은 상황에서 (리모델링) 수요가 높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개포동 인근 C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최종 결정난게 아니라 향후 아파트 전망이 불투명한게 사실"이라면서 "이때문에 리모델링 대신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건축 여부를 문의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당연히 재건축이 확정되면 그때 다시 집값이 오르지 않겠냐"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재건축 연한이 30년으로 단축된만큼, 건립연도가 1992년도인 대청아파트는 2022년도에 재건축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해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초반에는 리모델링과 재건축 중 어느 것을 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지금은 리모델링쪽으로 의견이 더 몰리고 있다.
비용 때문에 리모델링 자체를 반대하는 분들이 아직 있긴 하지만 전체 가구수의 20%정도에 불과하며 의견조율을 잘 해나가고 있다"면서 "저층아파트면 재건축이 상관없지만 대청아파트는 용적률이 182%로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더 적합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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