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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노래하는 마케터' 이경미 제주항공 마케팅팀 대리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5 18:39

수정 2017.01.15 22:22

"취미생활, 일과 함께하니 시너지 팍팍"
[fn이사람] '노래하는 마케터' 이경미 제주항공 마케팅팀 대리

'어쩌면 아티스트.' 제주항공 마케팅팀의 이경미 대리(사진)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이름이다. 이 대리는 사무실에선 온라인 프로모션과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마케터이지만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를 땐 활동명 '어쩌면 아티스트'를 쓰는 가수가 된다. 특히 이 대리는 직접 만든 곡을 제주항공 텔레비전 광고음악으로 선보이며 일터를 또 다른 무대로 만들었다.

15일 김포공항 인근 제주항공 본사에서 만난 이 대리는 "제주항공의 마케터로 일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제주항공은 텔레비전 광고를 기획하면서 수많은 후보 곡들 가운데 이 대리가 만든 '리프레시(Refresh)'라는 곡을 광고음악으로 선정했다. 회사생활과 음악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그에겐 최고의 성과 가운데 하나였다.


이 대리는 이전 회사를 그만두고 두달 동안 홀로 남미여행을 다녀온 후 음악활동과 영화평론가 지망생이 됐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제주항공의 마케터로 다시 직장인이 된 그는 음악과 영화 등 예술활동 경험을 살려 제주항공 마케팅에 적용시키는 것은 물론 일을 통해 새로운 음악활동의 길도 열게 된 것이다.

이 대리는 "영상과 광고 관련 일을 할 때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협력사들과 의사소통을 할 때 빠르고 정확하게 대화할 수 있다"면서 마케터 업무를 할 때 음악과 영화 영역에서의 경험과 현재 활동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제주항공의 주요 취항지와 관련된 여행영화를 상영하고, 관람객들과 대화 시간을 갖는 '제주항공 여행영화제'를 기획했다. 영화와 여행을 접목해 만든 마케팅으로, 소비자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은 성공작으로 꼽힌다.


그는 "다른 아티스트들과 다르게 일을 하는 직장인이라서 회사생활 등 소재도 다양하고 다른 시각에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월 그가 발매한 '이 대리의 하루'라는 곡도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노래에 담았다.
이 대리는 여행객들이 잊지 못할 경험을 갖는 데 도움을 주고,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다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하는 것이 제주항공의 마케터로서 목표라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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