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건설업의 미래도 융복합에 있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6 17:42

수정 2017.01.16 17:42

[기자수첩] 건설업의 미래도 융복합에 있다

통섭과 융복합. 미래 산업과 먹거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건설업계에서도 중심이 될 전망이다. 도시계획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한다.

올 초 도시공학 분야 저명학자를 만난 일이 있었다. 그는 '도시부동산기획경영' '문화공간마케팅' '해외도시개발과정'. 이렇게 언뜻 보면 뜻을 파악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 이름의 학과들이 생겨날 것이고 실제 올해부터 여러 학과를 융복합해 새로운 과정을 배우는 신입생이 입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분업이 고도성장기에 적합한 발전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다시 분업화된 기술과 산업들을 합쳐야 한다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은 맥락에서 서울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도시개발 모델들은 세계적인 흐름과 맞고 오히려 앞선 정보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도하고 있는 측면도 많다는 점을 인정하게 됐다.


서울은 인구 1000만의 도시다. 서울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연간 1000만명에 달한다. 결국 서울은 인구 2000만의 도시가 된 것이다. 사는 사람은 1000만명이지만 이동하는 인구도 1000만명이 있다는 것은 도시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서 새로운 건설분야의 업종이 생겨나고 가치도 창출된다.

서울을 찾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마케팅, 관광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명소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새로운 도시 건설의 중요 분야가 될 수 있다. 한전 부지에 마이스(MICE)산업 중심지를 조성하고 잠실운동장 부지도 단순 경기장이 아닌 리조트와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은 통섭과 융복합이라는 미래 가치와 정확히 부합한다.

건설업이 수년째 불황이라고 한다. 미래 산업분야에 건설이 차지할 자리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그건 분명 틀렸다.
전통적인 성장기의 도시건설시장은 위축될지 몰라도 여러 분야의 통섭을 통한 새로운 건설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니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도시를 상품으로 보고 이것을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경영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획과 마케팅을 결합하는 부동산 투어리즘이 연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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