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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크라우드펀딩 동향] "영국 기관투자자 크라우드펀딩 참여 늘 것"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7 19:15

수정 2017.01.18 07:53

[해외 크라우드펀딩 동향] "영국 기관투자자 크라우드펀딩 참여 늘 것"

2017년,새해를 맞아 영국 온라인 경제지 시티에이엠(City A.M.)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대표들을 대상으로 2017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 전망에 대해 물었다. 영국은 전세계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가장 앞서있는 시장이기에 이들의 시장전망은 매우 영향력 있는 정보라 할 수 있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영국에서도 가장 많은 투자회원과 투자성과를 보유하고 있는 크라우드큐브의 대표 루크 랭은 현재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투자가 가장 활발한 기술기반 기업들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금조달 수단이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사실이 굳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핀테크와 새롭게 등장한 공유경제, 청소, 건강관리 기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선두 플랫폼 시더스의 제프 린 대표는 2017년에는 기관투자자들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효율적이고 낮은 비용이 드는 성장잠재력 높은 초기기업 투자 기회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발전보다 4~5년 정도 앞선 P2P대출 시장에서 그러했듯이 기관투자자들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으로 진입하는 초기 단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곤칼로 드 바스콘셀로스 신디케이트룸 대표는 보다 전문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다운 시각을 제시했다. 지난 수년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초기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얼리어답터로 규정하면서, 이제는 투자자들이 투자의 결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이고 이 결과에 따라 각 플랫폼의 명성에 대한 평가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디케이트룸은 이를 위해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크라우드펀딩 등에 대한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28(Fund Twenty8)을 결성했으며, 생활과학, 딥테크 및 지식재산(IP) 기반 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영국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들의 2017년 시장 전망은 한국 증권형 크라우드펀딩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국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산업은 2016년 제도시행 1년차에 100개 이상의 기업이 펀딩에 성공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자에 대한 지극히 제한적인 소득공제 혜택과 여전히 불편한 투자방식, 그리고 광고규제 개정안 국회 상정 불발 등이 2017년에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전문투자자 및 소득요건구비투자자의 확대와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 개설, 코넥스 특례상장 등의 활성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는 점은 한국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우려와 기대가 반반 섞인 한국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2017년에는 보다 더 많은 창업가와 창업기업의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

고훈 인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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