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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한국경제의 히든카드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8 17:11

수정 2017.01.18 17:11

[fn논단] 한국경제의 히든카드

정유년인 2017년은 우리나라 경제의 장래가 결정될 수 있는 변곡점의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기 시작되는 원년이 된다. 생산가능인구가 작년에 376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린다. 또한 2017년은 고령사회(65세 이상이 인구의 14% 이상)로 전환되는 시점에 들어선다. 고령화 속도도 문제이다.
앞으로 8~9년 후인 2026년께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인구의 20% 이상)로 진입한다. 인구고령화는 다양한 경로를 거쳐 국민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다. 고령화가 가속됨에 따라 사람들은 그만큼 미래가 불안하다. 이는 경제에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자칫 장기불황의 나락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일본의 경우가 전형적인 예이다.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

올해는 불확실성이 그 어떤 해보다 높아지는 초불확실성 시대가 될 것이다. 며칠 후면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다. 선거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각종 보호무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외국기업(도요타자동차)에까지 미국내에 투자하라고 강압해 통상마찰을 야기하고 불확실성을 높여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엔 치명적일 수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장기불황 경제로 떨어지거나 아니면 제2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변곡점의 한 해가 될 수 있다. 인구구조라든가 보호무역주의 등 외부 독립조건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는 없다. 이런 외부의 불리한 조건하에서 어떻게 하면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가. 더 이상 장기불황 구조로 빠지지 않게 경제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 어떻게 방향을 틀 것인가. 그 대안적인 방법의 하나가 '선수교체'이다. 축구경기에서도 후반전에는 신참 '루키' 선수들을 투입해 전세를 뒤집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우리 경제도 세계 경제에서 승리하려면 비즈니스계의 루키들이 필요하다. 루키들은 대개 벤처기업, 혁신 강소기업 등에서 많이 나온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잘 감당해왔다. 그런데 이런 초불확실성의 시대에는 히든챔피언 같은 글로벌 강소기업, 혁신 벤처기업 등이 필요하다. 이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확인하기 힘들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그들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역량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감독이 선수의 잠재력을 발견했다면 이를 입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듯이 우리도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만 한다. 그래야 이들 중 대박을 터트려 우리 한국 경제의 변곡점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든 경기일수록 전세를 뒤엎을 수 있는 무기는 역시 숨겨둔 루키이다. 변곡점을 찍을 수 있는 벤처 그리고 혁신 중소기업을 통해 새로운 루키의 역할을 기대해 보자.

이윤재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약력 △60세 △숭실대 경제학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교 경제학 박사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중소기업연구원 이사 △한국기독교경제학회장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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