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치즈로 만든 12억원짜리 명품 시계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9 10:19

수정 2017.01.19 16:35

사진=미 포브스
사진=미 포브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가 시계 테두리 부분을 스위스 치즈로 만든 12억 상당의 시계를 내놨다.

12일(현지시간) 미 포브스 등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저앤씨(H.Moser&Cie)가 최근 스위스 치즈인 '바슈란 몽 도르'를 시계 테두리로 사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치즈는 에두아르 메이란 모저앤씨 최고경영자(CEO)의 고향 마을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식용 치즈다. 때문에 내구성 강화를 위해 합성수지로 마감처리를 했다.

가격은 108만1291 스위스 프랑, 우리 돈으로 약 12억6000만원 정도다. 스위스 건국일인 1291년 8월1일을 따서 정했다.


그러나 단순히 사치품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산 치즈가 시계 제작에 사용된 데에는 올해부터 시계 생산에 적용되는 새 법안에 대한 대응 차원이란 해석이다. 미 포천은 모저앤씨가 최근 침체에 빠진 스위스 시계 산업에 '스위스산'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정부는 2017년부터 '스위스 니스'라는 법안을 적용한다. 스위스 시계 제작 시 국내 조달 부품 비율을 기존 50%에서 60% 이상으로 확대해야 스위스제 시계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이 법안은 독과점을 초래하고 자국 중소업체들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모저앤씨는 이 같은 법안 적용 소식에 "역대 가장 '스위스적인' 시계를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선언한 후 '스위스산 치즈'로 만든 신제품을 발표한 것이다.


메이란 CEO는 "이 시계의 매출에 의한 모든 수익금은 업황 불황과 아시아의 외주에 시달리고 있는 스위스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설립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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