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호남行' 러시... 野 대선주자들 잇따라 ′텃밭 다지기′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0 16:24

수정 2017.01.20 16:24

야권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호남행 열차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이재명 등이 앞다투어 민주화의 성지이자 야권의 텃밭인 광주·전남 등을 찾고 있다. 대선시계가 빨라지고 있고,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호남 민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는 22~23일에 걸쳐 광주·전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을 이틀동안 방문,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내 지지세를 더욱 공고히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호남 방문에 앞서 이날은 부산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을 논의하며 영남민심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부산항만공사 및 한진해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중소서점 일일판매도우미 행사, 부산 상공회의소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문 전 대표측은 "최근 지지세 상승이 두드러진 호남과 부산-경남의 지지 분위기를 남쪽에서부터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일정"이라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영남과 호남에서 동시에 지지받는 첫 대통령, 나아가 전국적 지지를 받는 첫 정권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22일부터 3일간 호남을 찾는다. 지난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은 데 이어 광주·전남 공략에 나선다.

안 전 대표는 첫날 지역구 의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강철수와 국민요정들-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로 명명된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같은당 김경진, 이용주 의원이 함께한다.

당내 중진의원들과의 만찬을 위해 일시 상경하는 안 전 대표는 다시 호남행 열차에 올라, 오는 23~24일까지 광주·전남을 방문해 지역내 민심청취에 나선다. 지난 4·13총선에서 '녹색 바람'의 진원지였던 호남민심 회복을 통해 주춤한 지지율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민주당내 후발주자들도 최근 잇따라 호남을 찾고 '텃밭 다지기'에 박차를 가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1일과 18일 잇따라 광주를 방문했다.

박 시장은 호남민심을 향해 "호남은 패권주의와 기득권의 피해자였지만, 공정과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변화를 추구해 왔다"고 추켜 세운 뒤 "소비는 광주·전남에서 하는데 세금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집중된다.
8대2라는 중앙과 지방 예산 배분을 6대4로 바꾸겠다"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지난 15일부터 2박3일 동안 호남에 머물며 자신의 지지자모임인 '전국손가락혁명군' 출정식을 여는 등 세결집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출정식에) 3000석의 자리를 잡고 못오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7000명 넘게 왔다"며 "현장의 잔뿌리는 우리가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호남민심에 대해 자평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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