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는 22~23일에 걸쳐 광주·전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을 이틀동안 방문,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내 지지세를 더욱 공고히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호남 방문에 앞서 이날은 부산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을 논의하며 영남민심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부산항만공사 및 한진해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중소서점 일일판매도우미 행사, 부산 상공회의소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문 전 대표측은 "최근 지지세 상승이 두드러진 호남과 부산-경남의 지지 분위기를 남쪽에서부터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일정"이라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영남과 호남에서 동시에 지지받는 첫 대통령, 나아가 전국적 지지를 받는 첫 정권이 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22일부터 3일간 호남을 찾는다. 지난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은 데 이어 광주·전남 공략에 나선다.
안 전 대표는 첫날 지역구 의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강철수와 국민요정들-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로 명명된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같은당 김경진, 이용주 의원이 함께한다.
당내 중진의원들과의 만찬을 위해 일시 상경하는 안 전 대표는 다시 호남행 열차에 올라, 오는 23~24일까지 광주·전남을 방문해 지역내 민심청취에 나선다. 지난 4·13총선에서 '녹색 바람'의 진원지였던 호남민심 회복을 통해 주춤한 지지율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민주당내 후발주자들도 최근 잇따라 호남을 찾고 '텃밭 다지기'에 박차를 가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1일과 18일 잇따라 광주를 방문했다.
박 시장은 호남민심을 향해 "호남은 패권주의와 기득권의 피해자였지만, 공정과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변화를 추구해 왔다"고 추켜 세운 뒤 "소비는 광주·전남에서 하는데 세금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집중된다. 8대2라는 중앙과 지방 예산 배분을 6대4로 바꾸겠다"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지난 15일부터 2박3일 동안 호남에 머물며 자신의 지지자모임인 '전국손가락혁명군' 출정식을 여는 등 세결집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출정식에) 3000석의 자리를 잡고 못오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7000명 넘게 왔다"며 "현장의 잔뿌리는 우리가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호남민심에 대해 자평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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