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디지털 기기, 아날로그 감성과 만나 '날개' 달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0 17:15

수정 2017.01.20 17:15

소니가 내놓은 턴테이블, 음악 들으며 음원편집 가능
몽블랑 디지털 만년필은 글씨 쓰면 휴대폰에 저장.. 마니아 중심으로 매출 급증
라이카 소포트
라이카 소포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가 우리 생활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가운데, 이른바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기기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LP레코드로 음악을 들으면서 디지털 음원도 추출할 수 있는 턴테이블, 필름카메라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 30~40대 세대가 어린시절 갖고 놀던 게임기의 리메이크 버전, 디지털과 결합한 만년필 세트 등 클래식의 감성을 느끼면서 동시에 최신 기술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소니 턴테이블, LP 음원을 디지털로 전환

20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최근 출시한 턴테이블 소니 PS-HX500은 음악계가 70~8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LP 음반이나 카세트 테이프 등이 인기를 끈다는 점에 착안해 출시한 제품이다.

실제로 닐슨에 따르면 미국 LP 음반 판매량은 2010년 280만장에서 2015년 1200만장으로 급증했다. 영국도 오피셜차트컴퍼니 자료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LP 음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2014년 1200만장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 PS-HX500을 PC와 연결한 후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LP 음반의 음원을 디지털 상태에서 편집하거나 저장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P 음반 고유의 잡음섞은 소리를 LP 음반 손상 걱정없이 원하는대로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음원은 스마트폰 등에 저장해서 외부에서도 들을 수 있어 더욱 좋다.

■라이카, 즉석필름카메라로 감성 자극

라이카 소포트(Sofort)는 디지털 카메라가 익숙한 시대에 카메라 명가인 라이카가 내놓은 즉석 카메라다. 스마트폰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사진을 많이 찍기는 하지만 인화를 하지 않아 대부분 디지털 상태로 사장된다. 또 필름카메라는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현상과 인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즉석카메라는 이 둘의 단점은 극복하고 장점만 살린 것인데, 여기에 라이카가 나서 카메라 마니아들의 쇼핑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라이카는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꿈의 브랜드라고도 불리는 명품 카메라다. 소포트는 다양한 촬영모드를 지원하고, 셀프 촬영의 편의성을 위해 전방에 작은 직사각형 거울이 부착돼 있으며, 타이머도 있다. 자동모드로 설정하면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한 자연스러운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닌텐도 NES 클래식 에디션
닌텐도 NES 클래식 에디션

■닌텐도, 1985년 게임기 리메이크

일본 게임기 제조사 닌텐도가 지난달 선보인 NES 클래식 에디션은 1985년 출시된 NES 게임기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 '수퍼마리오' '동키콩' '젤다의 전설' 등 당시 인기를 끌었던 30개의 게임과 패키지로 묶어 판매되고 있다. HDMI 케이블을 이용해 TV와 연결하면 큰 화면에서 추억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미국에서 60달러(약 7만원)에 출시됐는데, 유명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와 동시에 매진이 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예약 판매로 제품을 받을 경우 올해 여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중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판매가격의 2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열풍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몽블랑, 만년필로 글 쓰면 파일로 자동저장

명품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만년필 세트를 내놨다.
'몽블랑 어그멘티드 페이퍼'는 몽블랑 110년 역사상 처음으로 디지털과 결합한 제품으로,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종이에 필기한 내용을 스마트폰에 텍스트파일로 자동 저장할 수 있다. 만년필로 종이에 필기하는 느낌을 살리면서 디지털로 내용을 저장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갖췄다.
내장 메모리가 있어 100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만년필에 저장할 수 있고, 한국어를 포함해 12개 언어를 인식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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