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의 미국’ 첫발..세계는 격랑 속으로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0 17:58

수정 2017.01.21 11:26

美 45대 대통령 트럼프 취임
"미국의 변화를 약속한다. 여러분은 더이상 소외되지 않을 것"
국민통합 강조하며 백악관 입성
미국 역사에 전무후무한 '아웃사이더' 출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직에 올랐다. 그는 20일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에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세계 최강 대통령의 4년 여정을 시작했다. 동시에 철저히 '미국 우선'을 표방한 트럼프 정권 출범으로 세계 질서는 새로운 격변의 시기를 맞게 됐다. 세계 각국은 트럼프를 향해 우려와 기대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사전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함께 노력해 어느 때보다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십년간 우리나라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낼 것"이며 "변화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지지한 노동자 계층이 그간 소외받았다며 "대선기간 나는 이들을 '잊힌 남성' '잊힌 여성'이라고 불렀다"며 "여러분은 더 이상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공식행사에서도 연설 주제는 국민 통합이었다. 취임연설을 마친 트럼프는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오찬을 한 뒤 2.7㎞ 거리를 90여분간 차량으로 행진했다. 이어 백악관에 입성해 공식업무를 시작한 뒤 밤에는 워싱턴 시내에서 열리는 3곳 공식 무도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국민 통합' 발언과 달리 취임식은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의원 60여명이 앞서 취임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시민단체들도 당일 워싱턴DC에서만 수십만명 규모의 '반(反)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이때문에 백악관과 의사당 주변은 사실상 통제상태가 됐다.
경찰과 주 방위군 2만8000여명이 취임식 행사장 안팎을 지켰으며 시 외곽에도 병력 7800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