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정유라에 학점 특혜' 이인성 이대 교수 구속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1 04:16

수정 2017.01.21 04:16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 의 이화여대 재학 중 부당하게 성적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21일 구속됐다.

전날 이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학교 관계자가 구속된 건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1·필명 이인화), 남궁곤 전 입학처장(56),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 교수는 정씨가 수강한 3과목과 관련해 부당하게 성적 특혜를 준 혐의다.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는 정씨가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직접 액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하고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2016학년도 1학기 자신이 소속된 체육과학부가 의류산업학과와 함께 신산업융합대학 산하로 변경된 후 자신의 전공도 아닌 의류산업학과 관련 수업을 3과목이나 신청했다.
정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라 출석하지 못했는데도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가 3과목을 신청한 배경에 이 교수의 영향이 있었고, 이 교수가 정씨 학점을 올려준 데는 김경숙 전 학장의 영향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비롯해 정씨는 2015년 이대 체육과학부 입학 이후 지난해 8월까지 8개 과목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고 대체 자료도 내지 않았음에도 출석을 인정받고 성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18∼19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최경희 전 이대 총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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