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눈보라 속 태극기·성조기 흔들며 '대통령 탄핵 기각' 외치는 맞불집회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1 16:24

수정 2017.01.21 16:24

눈보라 속 태극기·성조기 흔들며 '대통령 탄핵 기각' 외치는 맞불집회

눈보라 속 태극기·성조기 흔들며 '대통령 탄핵 기각' 외치는 맞불집회


21일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청계관장 인근 덕수궁 대한문 앞 일대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대한문 앞을 메운 시민들은 전세버스를 타고 부산, 대구, 함안, 창녕 등에서 모여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을 비롯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시민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애국가를 부르며 집회를 이어갔다. 갈수록 거세지는 눈발에도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대한문 일대 한 켠에 마련된 '대통령께 러브레터 보내기' 부스와 탄기국 서명 부스에는 시민들이 언 손을 녹여가며 참여했다.
반대집회에 참여한 김모씨(62)는 "언론에서 말하는 최순실이 해외 등지에 숨겨둔 자금 규모는 거짓"이라며 "과거 김대중 정권에서도 그랬고 좌익들에 지원을 해주기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상황인데 언론이 허위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 또는 동창들과 함께 자리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가족과 의정부에서 살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만나 만남의 장을 이루기도 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황모씨(54)는 "박근혜 대통령의 보톡스 시술 등을 꼬집으며 깎아 내리는 것은 '내 얼굴에 침뱉기'나 마찬가지"라며 "여자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도 있는 부분인데 너무 몰아가고 있다"며 성토했다.

6살 손자와 함께 무대를 지켜보던 방모씨(60·여)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나왔다"며 "현 시국은 정말 말이 안된다. 너무하다"고 말했다. 손자는 할머니 곁에 켜켜이 쌓인 의자 위에 서서 무대를 바라봤다. 방씨는 이어 "예전에 아버지가 공산당에게 구타를 당해 환갑도 되지 않은 연세에 돌아가신 기억이 있다. 내 손자가 앞으로 살아갈 나라인 만큼 빨갱이들이 몰아가는 나라는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앙고 동창들과 함께 자리한 한성환씨(74)는 "현재 가장 중요한 건 절대 분위기나 여론에 휩쓸려 가면 안된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열심히 일을 했다고 증언도 나온 만큼 앞으로 헌법재판소에서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탄기국에 따르면 본집회에는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를 비롯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진은 본 집회를 마친 뒤 플라자호텔, 한국은행, 숭례문, 중앙일보 사옥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된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 민중총궐기를 시작으로 광화문광장에서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과 헌재의 조속한 탄핵심판을 비롯해 재벌총수의 구속수사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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