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숨고르는 반기문, "보수부터 잡자"..바른정당과 함께 하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4:35

수정 2017.01.22 18:12


숨고르는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광폭행보를 접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의 선택이 보수층을 잡기위한 바른정당과의 연대 또는 입당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수 '집토끼'부터 잡고 다른 지지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아래 반기문 캠프 내부에서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따라 설연휴 전후로 반기문 캠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경우 바른정당과 반기문 캠프와의 연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반기문 캠프 측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주변참모들은 반 전 총장에게 지속적으로 "보수를 잡고 가는게 낫다"고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보수적 가치를 내걸고 새누리당에서 집단탈당한 비박계(박근혜계) 중심으로 꾸려진 바른정당이 연대나 입당의 대상으로 집중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실무지원을 총괄하던 김숙 전 유엔 대사가 설 연휴 이후 2선으로 물러나고 캠프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이같은 제안을 했던 지원세력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충청포럼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세력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도 보다 빨리 구체화된다.

반 캠프 측 관계자는 "스탭이 갖춰지지 않아서 여러 혼란이 있던 것으로 현재 캠프에선 누구누구에게 제대로 된 역할이 부여되지 않은채 업무가 진행되다 보니 한계가 온 것"이라며 "업무분장하고 나누면서 지금부터는 광폭행보가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오는 24일 창당하는 바른정당의 반기문 영입을 위한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내 유일한 충청권 지역구 의원이자 김무성계 의원인 홍문표 의원을 매개로 바른정당과 반기문 캠프의 영입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홍문표 의원은 지난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선 "개혁보수를 추구하는 반 총장의 행보와 정치적 철학으로 보면 바른정당과 가깝다.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반 총장은 바른정당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하나는 연합체 구성이 있을 수 있는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새누리당 친박실세를 뺀 나머지 의원들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충청권에서 대권후보들이 많이 움직이는데 경쟁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창당 이후 지도부가 꾸려지는 과정에서 홍 의원이 지도부로 활동하면서 김무성 의원과 함께 반 전 총장 영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설 연휴 이후 당명변경과 친박색채 빼기에 나선 새누리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주 '제3지대' 연대 관련 회동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기문 캠프 측 고위관계자가 새누리당 지도부와 반 전 총장의 거취를 놓고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수진영과의 연대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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