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검, 주말 줄소환 강행..김기춘-조윤선 대질심문 검토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5:22

수정 2017.01.22 15:22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말에도 줄소환을 이어가며 동시다발적인 수사에 속도를 내고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후 2시 특검에 출석했다. 김 전 비서실장이 구속 후 첫 특검 조사에 나왔고, 조 전 장관은 전날에도 소환조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그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공개석상에서 정면으로 부인했으며 구속 후 조사 과정에서 태도를 바꿀지가 특검 수사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검은 필요한 경우 이들을 대질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두 사람의 진술 태도에 구체적인 변화가 있는지 아직 확인이 안된 상황"이라며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서 원론적으로 (두 사람의)대질심문이 실시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가 헌법이 보장한 표현·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블랙리스트 의혹은 박 대통령 헌법 위반 여부를 집중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특검팀은 두 사람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내달 초로 예상하는 박 대통령 대면 조사를 대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 측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관계자를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하는 등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특검팀은 아울러 최순실 조카 장시호 씨,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등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를 이날 대거 소환조사했다.


이 대변인은 "차은택은 수사팀이 별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사안을 위해 재소환 했고, 장시호의 경우 구체적인 피의 사실을 수사하려는 건 아니고 개괄적으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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