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경선룰 합의 난망...제3지대 행보 속도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6:39

수정 2017.01.22 16:39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주자간 이견에 당내 경선 룰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 비문재인 진영 주자들이 '야3당 공동정부·공동경선'을 명분으로 경선 룰 회의에 불참하고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설 연휴 전까지 경선룰 확정과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처럼 비주류가 범야권 공동경선 요구를 굽히지 않는데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국민주권회의 출범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독자세력화에 나서는 등 제3지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민주당은 복잡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주까지 경선룰 논의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자 우선 설 연휴 전까지 예비 후보 등록부터 마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간 룰 협상을 위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예비등록을 하는 데 따른 부담으로 등록 일정은 연휴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야3당 정치협상회의'를 요구하면서 당 지도부의 경선룰 조정 방침에는 "경선 룰은 당의 입장이 중요한 게 아니고 후보들의 합의가 전제되고 그게 중심이 되는 것"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룰 문제는 "지도부에 백지위임 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당내 나머지 후보들이나 야권 내에서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힘을 얻지 못하는 상태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정당에서 먼저 후보를 선출하고 연대를 하는게 순서"라는 입장을 밝히며 야권 공동 경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 밖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공동경선 대신 결선투표제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자들이 불참하고 당내 경선이 반쪽으로 치뤄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팎에선 이날 국민주권회의 출범을 한 손학규 전 대표나 김종인 의원 등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서고 문재인 전 대표의 경선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비문 진영 박원순, 김부겸 두 사람에게 참여를 거듭 제안할 경우 원심력이 커지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날도 손 전 대표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대회 기조연설에서 "구체제의 청산과 신체제 건설에 앞장서는 개혁의 전사가 될 것"이라며 "신체제 건설에 동참하겠다는 모든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으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과 한국 정치의 새판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도 민주당 현역 의원으로 김종인· 강창일· 오제세· 최운열·강훈식 ·김병욱·정춘숙· 최명길·김성수명이 참석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 지도부가 함께 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종인 의원을 두고는 제3지대를 통한 손 전 대표와 명절 이후 2월부터 본격적인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성수 의원이 출범식 사회를 맡으면서 민주당 지도부 안팎에선 자당의 현역 의원이 3지대 행사에 직접 나선 것에 불편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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