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새해 증권주 랠리 "주식시장 전망·초대형 IB 육성 기대감" 요인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5:51

수정 2017.01.22 15:51

증권주가 새해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주요 업종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한 달도 안 돼 지난해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최종 거래일인 12월 29일부터 이번 달 19일까지 업종지수 등락률을 파악한 결과 증권이 10.65% 올라 성과가 가장 좋았다. 그 다음으로는 철강·금속(7.55%), 운수·창고(4.82%), 전기·전자(4.29%), 종이·목재(3.57%)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29% 오른 것에 비하면 월등한 실적이다.

이는 지난 한 해(2015년 12월 30일∼2016년 12월 29일) 증권업종 지수가 10.93%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단 14거래일 만에 1년치 하락분을 거의 만회한 셈이다.


올해 들어 증권주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이유로 우선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재정정책과 인프라 확대로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우리 주식시장도 따라서 오르리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좋아지면 일반적으로 거래대금도 늘어난다"면서 "거래대금이 늘면 증권사들이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주가 최근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책에 대한 기대감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2·4분기 이후 초대형 IB를 지정하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에 따른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어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 NH투자증권(4조50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200억원)이다. 현대증권과 합병한 KB증권(3조9500억원)과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삼성증권도 조만간 자격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의 IB 자리를 놓고 벌이는 '빅5'의 불꽃 튀는 경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최근 증권주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증권사는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로 연초 이후 20.30% 올랐다. 자기자본 2위인 NH투자증권(16.06%)이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증권사 주가가 지난해 많이 빠져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연초 증권주 고공행진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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