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무도회·선물·의상… 숱한 화제 뿌린 취임식 이모저모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20

수정 2017.01.22 17:20

제 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축하 무도회를 최소화해 세 번만 참석했다.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술과 담배는 하지 않고, 춤추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각각 8곳과 10곳 무도회를 방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 '마이 웨이' 춤춘 트럼프 부부
2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세 번의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마이 웨이'와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에 맞춰 춤을 췄다고 전했다.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리버티 볼' 축하무도회를 첫 장소로 찾은 트럼프 부부는 부통령 마이크 펜스 부부 등과 무대에 올라 '마이 웨이'에 맞춘 춤을 선보였다. 같은 건물에서 열린 두번째 무도회 '프리덤 볼'에서도 같은 곡으로 비슷한 분위기의 춤을 췄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직 군인과 참전 용사가 참석해 내셔널빌딩박물관에서 열린 세번째 무도회에선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라는 곡을 배경으로 춤을 춘 뒤, 다른 군인들과 돌아가며 춤을 췄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 중인 미국 군인들과 실시간 영상 통화를 했다.

■ 어색했던 '티파니 선물상자'
20일 취임 행사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에게 '티파니' 선물상자를 전달해 화제에 올랐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백악관을 떠나는 미셸 여사에게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의 파란색 선물 박스를 전달했지만, 상자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 입구에서 갑작스럽게 선물을 받아 잠시 어색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물을 올려놓을 테이블도, 맡길 보좌관도 없어 미셸 여사가 당황해하자 결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선물 상자를 백악관 직원에게 전달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생중계되면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널리 퍼졌다.

■ 랄프 로렌 의상입은 멜리니아
멜라니아 여사의 취임식 의상도 화제가 됐다. 그는 랄프 로렌이 만든 하늘색 원피스 드레스를 입었다. 디자이너 랄프 로렌은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바 있어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NYT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여사가 연상된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은 것을 두고서는 "고심이 묻어나는 선택"리가고 평가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발표문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미국의 패션을 바꿔놓은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기로 했다"고 밝혔다.

■취임사 16번 나온 '아메리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아메리칸' 단어를 16번이나 사용했다. 이중 연설 내용과 직결된 아메리칸은 14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민은 자녀들을 위한 훌륭한 학교, 가족을 위한 안전한 이웃, 자신들을 위한 좋은 직장을 원한다"고 했다. 미국 우선주의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 대목에서 특히 자주 등장했다.
그는 "미국 기업 희생으로 외국 기업이 배를 채웠다"며 "수백만명에 달하는 미국 노동자를 실업자로 뒀다"고 주장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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