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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때 수신 늘려라" 은행·저축銀 고금리 특판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05

수정 2017.01.22 17:05

'연말 특수'가 실종됐던 은행 특판 경쟁이 새해 들어 고개를 들고있다.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저금리에 수신고를 미리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올해 설맞이 특판 정기예금을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특판 정기예금은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판매되며 총판매 한도는 1조원이다. 한도 소진 시 자동 종료된다.

특판 정기예금의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 원 이상이며 적용금리는 1년제 최고 연 1.7%, 1년 6개월은 최고 연 1.8%다.


또 하나은행 인터넷뱅킹 및 1Q뱅크(스마트폰뱅킹)에서도 1년제 e-플러스 정기예금을 최고 연 1.7%로 가입할 수 있다.

Sh수협은행은 올해 최고 연 1.83%의 금리를 제공하는 '고객감사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번 특판 정기예금은 'Sh 내가만든적금'을 가입한 고객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1년제 연 1.79%, 1년 6개월 연 1.83%다. 가입 한도는 인당 최대 1억원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판매되며 2000억원 한도소진 시 종료된다.

저축은행도 특판 경쟁에 가세했다.

세람저축은행은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간 연 3.3%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한다. '꼬끼오 적금'은 경기도 이천본점과 분당지점 창구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며, 1인당 월 100만원까지 가입가능하다. 가입기간은 12개월부터 24개월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연 1.8%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 수시입출식 'OK e-대박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OK저축은행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OK모바일'을 통해 개설가능하며, 하루만 맡겨도 연 1.4%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치잔액 300만원 이상시에는 연 1.8%의 금리를 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의 경우 시중은행 입출금예금 금리 대비 5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대면으로 이 상품을 가입한 후 인터넷뱅킹을 통해 추가로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에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 0.1%포인트를 상시 제공한다.

이외에도 일부 저축은행들은 현재 진행 중인 연간 사업계획 수립 후 특판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연초 특판을 선보이는 것은 시장 금리 인상에 앞서 수신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다.

실제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에는 고객들의 정기적금 가입 문의가 가장 많은 시기로, 실제로 약 20%의 적금이 해당시기에 가입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초저금리 기조 장기화 여파로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권에 수신이 몰리면서, 저축은행의 연말 특판이 예년에 비해 저조했다. 하지만 새해가 되면서 특판을 자제했던 저축은행들이 특판 출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초에 1년 수신고를 결정하고 금리 등을 통해 고객을 모객하는데, 올해는 금리 인상이 예고 되면서 수신 관리를 연초부터 하려는 저축은행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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