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조선, 수주절벽에 비리 악재까지 '험난'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06

수정 2017.01.22 17:06

현대重.삼성重 특허소송.. "특허는 무효" 패소 판결
정성립 사장 소환조사에 소난골 프로젝트 불투명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절벽 속에 잇단 악재까지 겹쳐 사면초가에 빠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나머지 조선 빅2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에서 패소했으며, 정성립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회사 유동성 확보의 핵심인 소난골 프로젝트의 인도가 불확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법원은 지난 13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제기한 2건의 특허무효 심판 소송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부분재액화 기술은 기존 기술과 차이점이 없다"며 "특허 등록은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1월 'LNG운반선 부분재액화기술'을 특허로 등록했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전부터 사용하던 자체 개발 재액화기술이 대우조선해양의 특허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특허심판원은 2015년 5월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지만, 이번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다.


특허소송 패소 소식이 전해지기 앞선 지난 17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정성립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검찰은 정 사장이 2015년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 지시해 회계사기를 유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지만 정 사장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피의자로 조사를 받으면서 회사 유동성 확보의 가장 중요한 키로 꼽히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에 비상이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간 정 사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왔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1월까지 회사채 총 94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인데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의 드릴십 인도대금 1조600억원 외에는 대규모 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소난골은 지난해 9월까지 드릴십 2기를 인도하고 대금을 지급키로 했지만 앙골라의 경제상황 악화와 유가 하락 등으로 드릴십 인도가 1년 가까이 연기되고 있다.


현재 국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이 소난골에 인도자금을 빌려주고 향후 시추되는 원유를 담보로 잡는 방법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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