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 '신형 그랜저IG' 흥행돌풍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08

수정 2017.01.22 17:08

모델 노후화로 주춤했던 판매량, 신형 출시 두달만에 2만대 판매
내수점유율 확대 예상하지만 SM7·임팔라 등 경쟁차종 견제 나서
현대차 '신형 그랜저IG' 흥행돌풍

현대차 '신형 그랜저IG'(사진)가 출시 두달만에 판매 2만대를 넘어서는 가파른 상승세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모델 노후화로 주춤했던 판매량이 신차 출시후 수직상승으로 반전하면서 올해 현대차 내수점유율 확대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경쟁차종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연초부터 올해 준대형 세단 시장의 경쟁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신형 그랜저IG, 누적판매 2만대 돌파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구형을 제외한 신형 그랜저IG는 지난해 11월 22일 출시후 지난주까지 약 2만300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12월말까지 1만8500대가 판매된데 이어 올해들어서도 5000대가량 팔려나갔다. 이달말까지 누적판매량 2만5000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란 게 현대차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는 신차 대박의 기준인 월판매량 1만대를 웃도는 규모로 연간 판매목표 10만대 달성도 순항이 예상된다.

관건은 밀려드는 계약을 제때에 소화해 고객 대기 기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다. 현재는 두달 정도 기다려야 주문자가 차의 '키'를 받을 수 있다. 계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보다 기간이 줄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IG의 생산기지인 아산공장의 생산비중 조율을 고심중이다. 아산공장은 현재 그랜저IG, 쏘나타, 아슬란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아슬란 생산량이 미미해 그랜저IG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선 쏘나타의 생산을 줄여야한다. 다만, 쏘나타도 월 7000~8000대 가량 팔리는 스테디셀링카이기 때문에 생산량을 크게 줄이는 게 녹록지 않다.

■경쟁차종 임원차량 교체수요 집중공략

신형 그랜저IG의 기세에 눌린 르노삼성 SM7, 한국GM 임팔라 등 경쟁차종들은 돌파구를 찾고 있다. 떠오르는 격전지는 대기업 임원차량 교체수요다.

다음달 삼성을 비롯해 포스코,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줄줄이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총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본사는 물론, 경기도 등 수도권에 위치한 각 대기업 계열사에 임팔라 시승차를 배치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임원들이 임팔라를 선택해도 출시초 수급불균형으로 차량 인도가 더뎠다. 하지만, 올해는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출시 초기인 그랜저IG는 원하는 일정에 맞춰 차량인도가 어려울 수 있지만, 임팔라는 현재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선택후 수일내에 받아볼 수 있어서다.

르노삼성도 대기업 임원인사에 맞춰 SM7 법인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면에 나선 것은 SM7 2.5 V6이다. SM7은 SM6와 가격대가 겹치는 SE, LE 트림을 없애고 현재 최고급 트림인 2.5 V6를 풀옵션으로 3400만원에 판매중이다. 그랜저IG 2.4 프리미엄 스페셜 트림 풀옵션이 4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아울러 택시와 렌트카 법인영업력도 끌어올려 그랜저IG와 정면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와 한지붕 두가족인 기아차는 K7의 올해 연간 판매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7만5000대로 잡아 사실상 그랜저IG에 이은 2인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월 올뉴 K7 출시 후 같은해 11월 K7 하이브리드, 최근에는 2017년형 K7을 내놓는 등 상품성 강화로 그랜저IG를 맹추격 중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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