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끄적끄적..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다이어리 인기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15

수정 2017.01.22 17:15

일정관리'앱' 있어도 직접 쓰는 손맛 포기못해 작년말부터 판매 꾸준
한정판 다이어리는 줄매진
몰스킨 다이어리
몰스킨 다이어리

스마트폰,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를 한시도 내려놓을 수 없는 디지털 시대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다이어리의 인기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그야말로 제2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이어리 판매량이 늘고 커피전문점 등 유통업계에서 제공하는 다이어리가 품귀현상을 겪는 등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다이어리가 부활하고 있다. 시대를 거스르고 있는 아날로그 다이어리 품목의 인기 요인과 최근 눈에 띄는 다이어리 인기 트렌드에 대해 살펴본다.

■다이어리 판매, 훌쩍 증가

노트.다이어리 브랜드 몰스킨의 2016년 다이어리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 상승하면서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있으면 일정.기념일.메모 등을 모두 챙길 수 있지만 직접 손으로 쓰고 읽는 종이 다이어리의 아날로그 감성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번에도 연말연시가 되자, 어김없이 대형서점의 다이어리 판매 코너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교보핫트랙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9일에만 14만6400여 권의 다이어리가 판매됐다. 특히 구입시기도 10~11월로 앞당겨지면서 작년 동기간 대비 1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 다이어리가 여전히 '새해 맞이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 준 것.

또 매년 새해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2~3월까지도 다이어리의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몰스킨에서는 올해도 설 연휴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다시 한번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렌드는 '한정판' 소장가치 높여

커피전문점도 다이어리 유행을 이끌었다.

지난 2004년부터 연말 다이어리를 출시해 온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 스타벅스 다이어리 열풍이 지속되자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 또 다른 커피전문점도 다이어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는 베스킨라빈스도 이에 동참했으며 GS25, 세븐일레븐, CU 등 편의점까지 가세했다.

최근 눈에 띄는 트렌드는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색상과 사이즈, 레이아웃에 이르기까지 다이어리의 디자인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블랙 클래식 다이어리로 유명한 몰스킨에서도 매년 트렌드에 맞춘 감각적인 컬러의 다이어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레이아웃은 물론 18개월 다이어리까지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도라에몽, 배트맨 등 매년 새롭게 출시되는 한정판 다이어리는 소장가치가 높아 인기가 많다. 실제로 몰스킨의 경우, 컬러 및 리미티드 에디션 다이어리의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36%,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몰스킨의 한국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항소 임소영 팀장은 "몰스킨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발맞춰 매년 새로운 컬러의 적용은 물론, 다양한 문화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팝업스토어 오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새롭고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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