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수장 정한 벤처업계, 부흥만 남았다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15

수정 2017.01.22 17:15

벤처기업협회장에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추대
여성벤처협회 차기 회장 윤소라 유아이대표 내달 취임
3만개 넘는 벤처 이끌고 벤처 생태계 육성할 벤처법 개정 추진이 과제
벤처업계를 이끌 수장이 결정돼 제2의 벤처부흥기의 정비태세를 갖췄다. 특히 올해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내달 취임 이후 공식행보가 주목된다.

22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협회장에 최근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가 단독 추대 됐고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윤소라 유아이 대표를 차기 회장후보로 낙점했다. 안 대표는 내달 2일 이사회를 거쳐 22일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되며 윤 대표는 이미 이사회를 마치고 내달 열리는 정기총회의 최종 인준을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벤처협회 수장, 모시기 어려운 이유

당초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6일까지 회장 후보자 등록을 받았지만 신청자가 없어 11일까지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관행적으로 수석부회장 중 1명을 후임자로 추대하면 단독후보로 나서는 구조로 진행했지만 이들 모두 경영부담 등을 들어 회장직을 고사했다.


벤처기업 협회장은 봉사직이다. 특히 협회장을 맡으면 회비도 오히려 더욱 많이 내야한다. 협회장이 6000만원, 수석부회장은 3000만원, 부회장은 1500만원, 이사는 800만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 벤처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야 임원직을 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벤처기업의 경우 대표의 개인 역량에 의존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협회장을 맡으면 2년간 실제 자신의 기업경영에는 오롯이 집중할 수 없다는 부담도 있다. 지난 2015년 협회장으로 취임한 정준 쏠리드 대표도 임기동안에 벼랑끝에 몰린 팬택을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벤처업계 현안에 대해서도 챙기는 등 몸이 2개여도 모자란 스케줄을 강행한 바 있다. 실제 쏠리드의 경우 최근 단행한 유상증자로 47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가액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정 대표의 경영권 상실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단독 추대된 협회 수석부회장인 안 대표는 내달 2일 이사회 의결을 통과하면 22일에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다만 이노비즈협회장 후보자가 최근 이사회에서 회장직을 고사한 바 있어 예의주시 하고 있다.

벤처협회 관계자는 "회장 추대위원회에서 추대했기 때문에 큰 결격사유가 없으면 이사회에서도 승인 될 것"이라면서 "이사회 절차에서 통과되지 않은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3만벤처 이끌고 벤처법 개정안 마련

올해는 최근 10년 연장된 벤처특별법을 개정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놓였다. 벤처생태계 육성에 초점을 맞춰 전면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협회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벤처기업이 3만3000개를 돌파하면서 양적인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올해는 벤처업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준비하는 한해가 돼야한다.
또 대통령선거 이후 벤처기업을 위한 정책을 세우고 반영하는 데도 업계의 목소리를 내 줘야 한다. 2월 취임후 각 협회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 기업인들이 힘을 낼 수 있는 사업과 정책을 만드는데 협회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벤처기업확인제도의 개선, 기업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이 벤처특별법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협회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