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추운 날씨에도 땀이 주르륵?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27

수정 2017.01.22 22:18

그레이브스병 의심해봐야..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심한 피로.안구돌출 증상
40대 직장인 A씨는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아졌다. 또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 출입 횟수가 증가하고 급격한 피로감이 몰려오기도 했다. A씨는 잦은 야근으로 인한 신경쇠약으로 판단해 영양제와 충분한 휴식도 취해봤지만 급격한 체중감소와 손 떨림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A씨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 질환인 '그레이브스병'으로 진단받아 입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정혜수 교수는 22일 "그레이브스병은 높은 연령일수록 안검퇴축과 연조직 염증, 안구돌출 등과 같은 갑상선 안병증 증상들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흡연자에게서 안병증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목 부근의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돼 우리 몸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고 한다.

그레이브스병은 우리나라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몸의 대사를 촉진해 에너지를 소모시키므로 체중 감소나 피로감 등을 유발한다. 또 기초 대사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피부 진피층에 혈류량이 증가해 얼굴이나 다른 피부에 홍조를 띠게 된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항체검사, 갑상선기능검사, 갑상선 스캔, 초음파검사 등으로 다른 원인의 갑상선 질환과 구분해 환자의 연령과 임신, 갑상선종의 크기를 고려해 치료법을 정한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이고 꾸준한 항갑상선제를 복용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거나 항갑상선제 복용으로도 호전이 없는 경우, 약의 부작용, 재발 등의 경우에는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나 수술적 치료인 갑상선 부분절제술을 진행하게 된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선으로 갑상선 여포세포를 제거해 항진된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키는 방법이다.


정 교수는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나 병력이 있던 사람들은 정기적인 자가진단을 통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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