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의 미국] 英, 협력 강조.. 첫 정상회담 추진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36

수정 2017.01.22 17:36

교황 “히틀러도 선출돼” 간접 경고
트럼프 취임 각국 반응.. 中, 美와 무역마찰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취임에 세계 각국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보내면서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간 특수관계 진전 및 번영과 안보를 위해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유럽 간 협력을 강조했다.

BBC 등 영국 매체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 메이 총리와 26일께 첫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EU와 나토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내각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러시아는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수 있지만,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정상회담이) 일러도 몇 개월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에 관심을 두고 연구할 것이라면서도 "(취임사의) 어조가 상당히 민족주의적"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취임식 축전을 보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조기에 정상회담을 실시해 동맹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새 행정부와 함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민감한 문제와 갈등을 타당하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등은 트럼프의 취임연설이 기존 기조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짚으며 무역문제로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페인의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포퓰리즘이 아돌프 히틀러와 같은 지도자를 만들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접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히틀러는 권력을 훔치지 않고 국민에 의해 선출됐지만, 그러고 나서 국민을 파멸시켰다"며 "독일도 당시 '장벽과 철조망을 친 울타리'로 스스로를 보호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을 겨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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