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의 미국] 전세계 200만명 '反트럼프' 시위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7:38

수정 2017.01.22 17:38

세계 곳곳서 반대 시위.. 존케리.힐러리, 시위 지지
워싱턴 '여성의 행진'에 마돈나 등 50만명 이상 참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 세계 곳곳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에서 수백만의 반(反)트럼프 인파가 쏟아져나왔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멕시코시티, 파리, 베를린, 런던, 시드니 등 전 세계 600개 이상 도시에서 이날 하루에만 200만명 넘는 이들이 반트럼프 시위에 참여했다.

AP통신은 워싱턴DC 당국자들의 말을 빌려 워싱턴 집회에서만 50만명 이상이 '여성들의 행진'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을 풍자하며 발음이 비슷한 '아기 고양이(pussy)' 분홍색 귀 모양 장식을 착용하고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을 '성차별주의자'라고 규정하고 그의 행보가 여성과 소수자 권리를 훼손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참여한 팝스타 마돈나는 연설 무대에 올라 "우리는 여성으로서 폭압의 새 시대를 거부하고, 저항한다"며 "우리의 결속에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는 미국의 여성운동가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 가수 알리샤 키스, 배우 스칼릿 조핸슨,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등 유명인도 동참했다. AFP는 시위대에서 존 케리 전 국무장관도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위를 적극 지지하며 격려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트위터에 "우리의 가치를 위해 일어서고, 말하고, 행진하는 것은 어느 때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자신의 대선 구호였던 '함께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AP는 시카고 시위대의 규모가 25만명에 달했으며 뉴욕과 LA에서도 각각 10만여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영국 런던 트라팔가광장에 최소 10만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여성의 권리가 인권'이라고 적힌 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호주 시드니 시위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AP에 "증오와 편협, 인종차별은 미국의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일인 20일 워싱턴DC 시위에는 50만명이 참여해 당초 예상치 20만명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주최측 '우먼스 마치(여성행진)'는 밝혔다.
다만 시위대 일부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 경찰 6명이 부상하고 시위 참가자 217명이 체포됐다고 CNN은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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