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LG실트론 인수...반도체 소재사업 강화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3 17:12

수정 2017.01.23 17:31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사업 강화에 나섰다.

SK㈜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LG로부터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빠른 시일 내에 필요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판매하는 전문기업이다. 300mm웨이퍼 분야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세계 4위다. 반도체용 웨이퍼는 일본과 독일 등 소수 기업만이 제조기술을 보유하는 등 기술장벽이 높은 소재 분야 가운데 하나다.
국내 기업으로는 LG실트론이 유일하게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SK㈜는 이번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인공지능과 IoT 등 ICT 혁신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와 적층 공정(3D NAND) 확산으로 반도체용 웨이퍼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공급 부족과 판매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밝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도 "주력사업 및 신성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실리콘 웨이퍼 사업 매각으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전개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는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제품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도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 SK트리켐이 프리커서 생산에 돌입하며 세계 최대 생산규모인 SK쇼와덴코의 식각가스 공장도 올해 3·4분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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