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현장르포] 미국산 계란.. "국내산보다 좀 비싸지만 호기심에 사봤어요"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3 17:20

수정 2017.01.23 17:20

미국산 계란 첫 판매 롯데마트 서울역점
마트 "국내산과 맛 차이 없어".. 1판 8490원 "노마진 판매"
"국내산 계란보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수입계란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가격이 더 싼 국내산 계란을 사기 위해 다른 대형마트로 가기는 귀찮아서 한 판을 샀어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한 여성고객
롯데마트가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23일 전 점에서 미국산 수입계란 판매에 들어간 가운데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여성고객이 하얀색 수입계란을 쇼핑카트에 담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23일 전 점에서 미국산 수입계란 판매에 들어간 가운데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한 여성고객이 하얀색 수입계란을 쇼핑카트에 담고 있다.


롯데마트가 23일 대형마트로는 처음으로 전국 매장에서 수입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호기심 속에 품질 등에 대해 별 거부감없이 수입계란을 카트에 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롯데마트는 이날 전국 매장을 통해 미국산 수입계란 1차분 150만개를 유통시켰다. 가격은 1판(30알 기준)에 8490원으로 노마진이라는 게 롯데마트측의 설명이다. 이는 같은 대형마트인 이마트(7580원)와 홈플러스(7990원)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동네슈퍼(1만원 이상) 등에 비하면 싼 편이다.

■소비자들,수입산 계란에 긍정적

장충동에서 온 60대 김 모씨는 "평소보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수입 비용 등을 고려하면 1판(30알)에 8450원 정도면 그리 비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노량진에 거주하는 이모씨(65)는 "신문에서 수입 계란 판매 소식을 보고 설에 쓸 계란을 사러 왔다"며 "동네의 작은 마트는 계란이 없고, 일부 가게는 한 판에 1만원도 넘게 팔아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고객은 "정부와 마트에서 안전하게 수입해 왔을 것"이라며 "먹어보고 맛이 좋으면 수입 계란을 계속 이용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는 안전성을 고려해 미국 유통기한 기준인 45일 대신 수입계란 유통기한을 30일로 정해 판매하고 있다. 수입 계란의 경우 껍질이 국내산에 비해 조금 얇고 색깔이 흰색이라는 것 뿐 품질은 국내산과 별 큰 차이가 없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마트측 "계란 대란 없을 것"

이날 찾은 이마트 부천역점에서는 국내산 계란을 1인 1판(30알) 한정으로 758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계란 판매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점포의 경우 점주 재량으로 한정 판매를 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국내산 계란을 7990원에 1인 2판까지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들여온 미국산 수입 계란 물량은 150만개(100t)다. 롯데마트는 이날 전국 114개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개인은 1인 1판, 식당 등 자영업자는 1인 3판 한정 판매한다. 설의 경우 평소보다 계란 판매가 50% 정도 증가하지만 마트 측은 '계란 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인 1판 한정으로 8490원 노마진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점포당 평균 400판 정도 판매할 예정으로 앞으로 설 연휴 전인 3~4일 정도 판매할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수입 계란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향후 추가 수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풀린 수입 계란의 경우 지난 14일 한국에 들어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역 등을 거쳐 마트에서 판매되기 까지 9일이 걸렸다. 추가로 수입 계란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수입 업자를 통해 계란을 구매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구매에 대한 부분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이전과 비교해 계란 공급량이 80% 정도 수준"이라며 "설 이전에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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