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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다시는 같은 역사 반복 안돼야"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7 18:06

수정 2017.02.07 18:06

[FN 이사람]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다시는 같은 역사 반복 안돼야"

"미래 세대들이 일본군 성노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교육과 추모사업을 병행할 것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성산동 성미산 자락에 자리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사무실에서 정기 수요집회를 이끌어온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사진)를 만났다.

1992년 1월 8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 시작된 1차 수요집회가 올해 25년째를 맞는다. 오는 8일 수요집회는 1269차다.

정대협은 지난 25년 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정기 수요집회를 비롯해 평화비(소녀상) 설치, 역사교육 등 다각적인 구도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 대표는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정의와 기억재단'(이하 정의기억재단)과 함께 일본 정부의 범죄사실 인정,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역사교육, 추모 등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는 중"이라며 "12·28 한일합의 무효화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키고 전시성 피해자들을 도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할머니들이 수요집회에 참여하고 피해를 호소하러 세상 밖에 나오기까지 정대협의 역할이 컸다.


윤 대표는 "과거 우리 사회가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해 전시성 피해자를 바라보는 인식이 잘못됐다. 수요집회 초기에는 집회에 나온 할머니들을 보고 좋지않은 눈길을 주거나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성폭력 피해자를 부끄럽게 바라보던 사회적인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가해자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인식과 여성인권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높아지면서 할머니들도 정대협이라는 단체를 방패삼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할머니들의 삶은 진심으로 높이 평가돼야 한다"며 "이 같이 역사적 피해를 겪은 생존자가 직접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해외나 국제기구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정기 수요집회가 700차를 맞았을 때 세계 각지에서 시민단체들이 정대협과 연대해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700차 정기 수요집회를 하면서 일본은 변화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곳에서 평화와 인권을 만들어냈다는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며 "2011년 1000차 수요 정기집회 당시에는 서울에서 청소년들이 70~80% 참여했고 일본 도쿄에서는 3000명이 모이는 등 독일, 캐나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도 연대집회를 열고 평화의 장을 만들었다.
20여년이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정대협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인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국 사회도 책임을 다하가겠다는 의미로 2012년 '나비기금'을 만들었다.


윤 대표는 "정대협 운동의 시작은 위안부 문제 해결이었지만 이제는 전쟁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시아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도 '나비기금'을 통해 할머니들의 뜻을 담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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