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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불똥' 뒤숭숭한 거래소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한국거래소가 뒤숭숭하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을 캐기 위해 특검의 칼날이 금융위원회, KEB하나은행을 지나 한국거래소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인 조사이지만 취임 100일을 넘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특검에 불려나갈 위기에 처하면서 불똥이 튀었다. 당장 조직개편과 사업구조 재편 등 현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거래소가 관여된 문제는 아니다. 정 이사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이상화 KEB 하나은행 본부장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검이 조사를 시작하면서 생긴 일이다. 이 본부장은 정유라에 대한 특혜대출과 관련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는 정 이사장이 금융위 재직 당시 금융권에 대해 전방위적인 인사개입을 주도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재 참고인 신분이 언제 피의자로 바뀔지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다.

거래소 임직원들은 상당히 당황한 분위기다. 최근 조직개편을 끝마치고 올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시점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최근 정 이사장은 자신의 특검 조사와 관련해 거래소 임원진에게 '동요하지 말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각 부서장들도 직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다독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자칫 이번 일로 인해 거래소의 주요 업무가 차질을 빚지는 않을지 우려가 크다. 올해부터 투자활성화를 위해 새 파생생품들이 시장에 등장하는 데다, 거래소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거래시스템 해외수출을 위한 활동도 활발한 상태다.


모두 금융위, 금융감독원 등을 오가며 규제와 허가 사이에 조율을 담당해야 할 이사장이 없으면 쉽게 진행되기 어려운 일들이다. 이번 일로 거래소가 추진하는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이번 기회에 시비를 확실하게 가려서 정 이사장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