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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디젤게이트' 티구안 리콜 시작한 폭스바겐 성수서비스센터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8 19:48

수정 2019.05.16 15:26

전화예약만 60~70건.. "예상보다 호응 좋아"
하루 문의만 200~300건 달해
"위 케어 캠페인 바우처 지급.. 20일부터 리콜고객 몰릴 듯"
"출력 등 성능엔 문제 없어"
8일 서울 성동구 폭스바겐 성수서비스센터에서 테크니션들이 티구안 리콜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8일 서울 성동구 폭스바겐 성수서비스센터에서 테크니션들이 티구안 리콜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폭스바겐에 악재가 많았죠. 그래서 이번 리콜에 관심이 없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호응이 좋아 다행입니다."

8일 찾은 서울 성수동 폭스바겐 성수서비스센터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딜러사인 클라쎄오토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지난 6일부터 티구안 2.0 TDI 모델에 대한 리콜이 진행되면서 문의전화와 고객 방문이 이어지고 있었다.

현재 클라쎄오토는 리콜 콜센터도 운영 중이다.
센터 관계자는 "폭스바겐 코리아 측에서 단독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딜러사에서도 함께 리콜 접수를 받고 있다"며 "티구안 리콜 관련 문의는 하루 200~300건, 일일 전화예약만 60~70건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티구안 리콜은 30분 정도 소요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첫날 17대 가량, 셋째날인 8일 오전까지 50~60대 정도가 리콜을 완료한 상황이다. 리콜을 고려하지 않고 정비를 목적으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고객들에게도 대상 차량인 경우 리콜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정비센터 측은 오는 20일 이후 리콜 고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오는 20일부터 고객에게 100만원 가량의 '위 케어 캠페인' 바우처가 지급되기 때문에 그때 이후에 리콜을 받겠다는 예약이 많다"며 "리콜에 당연히 비용이 들지 않지만, 서비스센터 오는 김에 바우처로 정비까지 한번에 하려고 하려는 계획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문서연(30)씨는 "재작년 티구안을 구입했으며, 최근 리콜 관련 우편물이 온데다가 콜센터를 통해 안내전화를 받아 방문했다"며 "전반적으로 안내를 잘해줘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업장인 워크베이에서는 티구안 2대의 리콜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서울에서도 대규모 서비스센터로 통하는 성수서비스센터에는 총 38개의 워크베이를 갖추고 있다. 이 중 티구안 리콜만 전담하는 워크베이는 3곳으로 할당돼 있었다. 20일 이후 리콜이 몰릴 경우 전담 베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센터 측 설명이다.

작업 중이던 테크니션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차량의 전자제어장치(ECU)를 외부 컴퓨터에 연결해 진행된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데 실질적으로 20분 걸리고, 문제가 없는지 직접 시범운행을 10분 정도 한 후 고객에게 인도가 되기 때문에 총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콜 완료 후 날짜와 캠페인 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트렁크 쪽에 부착하고 있으며, 리콜한 차량은 모두 전산상에서 확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측은 현재 고객이 리콜차량을 맡긴 경우 대체차량을 무상으로 대여해주거나 4만원의 교통비, 또는 픽업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리콜 시 연비 저하 우려 등으로 리콜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소유주들도 있는 상황이다.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소송 중인 티구안 소유주 600여명도 법원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리콜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리콜하면 연비가 떨어지고, 출력이 저하된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나오고 있는데 이는 성능과는 전혀 상관 없다"며 "리콜을 하지 않는 것은 고객의 선택으로 법적인 문제도 없고, 강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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