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fn이사람] 장석호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실장 "관광객 빅데이터로 정책마련 도움"

김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3 20:05

수정 2017.02.13 20:05

[fn이사람] 장석호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실장 "관광객 빅데이터로 정책마련 도움"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데이터를 이용한 창업이 활발하다. BC카드도 축적된 데이터를 오픈-API방법으로 안전하게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에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이터허브'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란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에게 공개해 다양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 장석호 실장(사진)은 "국내 카드사 중 BC카드는 연 30억건 이상의 거래데이터를 보유해 단순 볼륨으로만 따져도 가장 큰 규모"라며 "또 체크카드 구성비가 높고 외국인 거래데이터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실물경제의 상당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BC카드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장 실장은 3년 전 빅데이터센터가 탄생하면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센터장으로 부임한 첫해엔 이제껏 해오던 데이터 마이닝과 빅데이터의 차이점을 분석하며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고민 끝에 장 실장은 "빅데이터는 회사 내부에서 어떻게 사용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이 데이터를 원하는 외부의 필요를 어떻게 맞추고, 어떤 식으로 가공.사용하느냐의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BC카드는 네이버와 함께 카드 소비 데이터와 검색 데이터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 제공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장 실장은 "오픈-API방법으로 안전하게 ID를 발급해주면 데이터를 이용하는 쪽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통해 유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며 "이미 외국에서는 이런 방식의 데이터 비즈니스 시장 규모가 굉장히 커져 있고,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 측에서도 오히려 본업보다 수익을 더 많이 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데이터란 개인신상을 특정할 수 없는 '비식별 데이터'다.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개념이지만 결국 가야 할 길이며, BC카드는 이 영역에서 꾸준히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장 실장은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데이터로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를 꼽았다.

장 실장은 "제주도에 가 보니 사드문제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드는 게 아닐까, 단체관광에서 자유 관광으로 트렌드가 옮겨간다는데 맞게 대처하고 있는 걸까 같은 고민이 컸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제 여행객의 움직임과 소비패턴을 확인하고, 이를 제주도 유관단체와 공유해 정책을 입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실제 제주도민들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드린 것 같아 일을 하고 나서도 뿌듯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