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둘이라서 행복해요”..국내 첫 재활학 박사 부부 탄생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4 11:00

수정 2017.02.14 11:00

국내 첫 재활학 박사 부부가 된 민솔희(왼쪽)·박종균씨 부부.
국내 첫 재활학 박사 부부가 된 민솔희(왼쪽)·박종균씨 부부.
【천안=김원준 기자】"재활학 박사 부부, 우리가 처음이에요"
나사렛대학교에서 국내 첫 재활학 박사 부부가 탄생했다.

14일 나사렛대 경건관에서 열린 2016학년도 제60회 학위수여식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받은 민솔희씨(42)부부가 그 주인공. 민씨의 남편 박종균씨(52)는 지난 2014년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자와 여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차별없이 평등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편견이 없이 살이온 민씨는 지난 2008년 충북 충주 생활체육클럽에서 휠체어 장애인들과 함께 운동을 했다. 그 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듬해 5월 결혼했다. 하지만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결혼에 색안경을 끼고 비수를 꽂는 말들을 서슴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도 많았다. 카페 창업을 생각해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오랜 고민 끝이 결국 선택한 것은 부부가 모두 좋아하는 공부. 충남 천안으로 이사를 한 뒤 2010년 남편은 재활학 박사, 민씨는 재활학 석사로 대학원에 입학해 학업의 열정을 이어갔다. 부부가 같은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다보니 대화와 소통이 잘 이뤄졌다.
연구주제부터 사업 아이디어까지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민 씨는 “같은 방향을 보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서로에게 힘이 됐고 행복했다”며 “이젠 함께 연구하는 동반자로 길을 걷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홈페이지를 열어 중도장애인의 재활, 장애인의 체육, 여행과 여가, 인권 등 이들이 살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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