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항공 브렉시트 비상

EU상공에 비행기 통과위해 비행허가 재협상 문제 걸려
저가항공사 등 타격 불가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앞두고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나가게 되면 유럽연합 회원국내 비행허가와 착륙 허가 등 계약을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다시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영국발(發) 유럽행 항공기뿐 아니라 유럽발 영국행 항공기등 다방면에 걸쳐 허가문제가 얽혀 있어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EU지역 비행허가 전면 재협상해야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EU와 항공기 운항 형태에 대한 협상을 거쳐야 한다. 영국발 유럽행, 유럽발 영국행, 영국 항공기의 유럽 2개국가간 이동, 타지역에서 EU회원국을 거쳐 영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까지 모든 형태의 비행이 재협상 테이블에 오르게 된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이지젯(easyjet)' 등 저가항공사(LCC)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영국과 유럽 두곳을 경유하는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는 기업들도 전략을 다시 짜야 할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선 영국이 EU지역 내에서 원활히 비행하기 위해 몇가지 선택지를 고려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유럽공동비행구역(ECAA) 허가국으로 등록하거나 EU와 노선공유 협상(open skies)을 하는 방안이다. ECAA 허가국으로 등록할 경우 EU 영역에 대한 비행은 자유롭지만 EU항공법을 적용받고 법적 분쟁의 장소도 유럽법원으로 제한돼 영국 입장에선 무의미하다.

노선공유협상을 하는 기착지와 종착지만 영국으로 설정하면 영국과 EU지역 내 항공기는 어디든 갈수 있다.

FT는 "결과적으로 영국에 본사를 둔 유럽 1위 LCC인 이지젯, 2위 업체인 프랑스 LCC 라이언 항공 등이 타격을 입을 경우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등이 빼앗긴 점유율 일부를 되찾는 등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브롤터 분쟁도 수면위로

논란의 핵심은 기착지와 종착지를 EU지역으로 한정한 국가간 이동이다. 자국이 아닌 타지역 국가간 이동권리를 따내지 못하면 영국은 경유비행이나 왕복비행식 노선밖에 운영할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영국 국적 항공기가 프랑스에서 독일로 비행하는 노선을 운영할 경우 비행허가와 착륙허가 등을 EU로부터 재협상해야 한다는 얘기다.

영국 입장에선 EU와의 협상에 가장 큰 장애물은 스페인으로 꼽힌다.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남부에 있는 지브롤터 때문이다.

지브롤터는 현재 영국령에 속하지만 스페인은 지난 300년간 공동주권 보유 등의 영유권 문제를 주장해왔다. 지난해 브렉시트 투표 당시에도 지브롤터 유권자들은 대다수가 'EU 잔류'에 표를 던지면서 스페인이 반긴 바 있다. 문제는 지브롤터 공항이다.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페인은 지브롤터 공항이 스페인땅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영국이 EU회원국일때는 문제가 없지만 브렉시트이후 영국이 EU와 협상할때는 스페인의 목소리를 무시하기는 어려워진다.

스페인은 영국이 항공 등의 영역에서 지브롤터를 포함시켜 논의할 경우 협상테이블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이 하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