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페이스북 활동이 암살로 이어졌나.. "추적 쉽게했을 수도"

사진=김철 페이스북 캡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의 '방심한' 페이스북 활동이 암살자들의 추적을 쉽게 했을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디펜던트 등이 NK 뉴스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NH 뉴스는 "김정남의 페이스북을 발견했다. 이 계정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성명과 일치하는 김철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며 “자신과 애완동물의 사진을 올리고 이복동생 김정은을 패러디한 개그맨의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자유롭게 페이스북을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매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행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며 “중국 마카오에서의 행방도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마카오는 그가 13일 아침 말레이시아에서 피살 될 당시 가고자 했던 장소이다.

페이스북은 계정은 가명으로 만들었지만 활동 내역은 비공개로 설정하지 않았다. 공개된 사진은 총 13장이며 자신을 찍은 것이 대부분이다.

친구가 아닌 접속자가 볼 수 있는 마지막 활동은 2015년 11월 16일로 자신의 프로필 사진 위에 ‘프랑스 국기’를 입혀 변경 했을 때다. 당시 ‘프랑스 총기 테러 사건’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페이스북 계정에 프랑스 국기를 배경으로 사용했다.

사진=김철 페이스북 캡처

텔레그래프는 페이스북에서 보이는 김정남의 활동은 그가 피살 걱정 없이 또는 숨어서 지내지는 않았음을 시사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김정은으로부터 살해 명령을 받은 북한 요원들로부터 추적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소셜 미디어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김정남은 지난 2012년 초 암살 시도를 당한 적이 있고, 같은 해 4월 김정은에게 자신과 가족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서신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차두현 전 대통령실 위기정보상황팀장은 NK 뉴스에 "김정남이 일반 이메일을 사용했다"며 "그가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했다는 사실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개된 활동들로 봐서는 목숨에 위협을 느낀 사람의 활동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정남의 방심이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