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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국민의당 입당…안철수·천정배와 대선레이스 본격화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7 16:09

수정 2017.02.17 16:09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입당식에서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입당식에서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국민의당에 공식 입당했다. 이에 따라 당 대선후보인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의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손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찬열 의원과 함께 입당원서를 쓰고 당에 공식 합류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지 열흘 만이다.


손 의장은 "첫 정권교체를 이룬 새정치국민회의와 국민의정부를 계승한 국민의당이 진짜 정권교체의 주역이 돼야 한다"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이루고 크고 근본적인 변화를 완성할 개혁정부를 출범시켜야 한다.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경쟁후보인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도 손 의장의 합류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이제 국민은 국민의당의 수권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도 더 높게 평가해주실 것"이라며 "열심히 협력하고 경쟁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도 "오랫동안 꿈꾸던 우리의 열망이 드디어 실현됐다"며 "내부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똘똘 뭉쳐 대선에서 승리하고 국민이 바라는 대개혁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내 경선구도가 '안철수-손학규-천정배' 3자 체제로 가시화되면서 국민의당은 본격적인 대선 채비에 들어가게 됐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되 경선룰 마련작업에는 선(先)착수해 추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당 대선후보를 선출한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관건은 모바일 투표다. 대중성이 높은 안 전 대표 측은 모바일 투표에 긍정적인 반면 손 의장과 천 전 대표 측은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손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투표는 절대 안 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지만 투표소 확대 설치, 투표기간 연장 등을 통해서도 참여율 제고가 가능하다는 반박도 있어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당원 비중을 두고도 충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당내 장악력이 높은 안 전 대표 측이 후발주자에 대한 배려 없이 당원 비중 확대를 일방적으로 주장할 경우 '열린 경선'이라는 당의 지향점과 전면 대치되는 만큼 이 부분에서만큼은 손 의장 측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경선 흥행에 앞서 정체 중인 지지율을 올리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지율 답보는 당의 최대 고민거리다. 손 의장과의 통합 선언에도 이렇다 할 반등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2월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12%를 기록했다. 1주차 10%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말부터 12%선을 중심으로 오르락내리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동이 없는 셈이다. 안 전 대표와 손 의장의 지지율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12%포인트 급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특정 후보 대세론에 눌려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손 의장의 합류로 경선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지지율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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