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진해운 파산.. 정부, 해운 경쟁력 강화 속도전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7 17:26

수정 2017.02.17 20:33

파산선고로 청산절차 돌입 40년만에 역사속으로 퇴장
글로벌 불황 당분간 지속 정부 지원책 운영 본격화
한국해양선박 설립 통해 현대상선에 10척 재용선 해양펀드 조성 1兆로 늘려
한진해운 파산.. 정부, 해운 경쟁력 강화 속도전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17일 파산선고를 받았다. 한진해운이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구조조정 실기' 등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부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6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방안이 포함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앞으로 상당 기간 글로벌 해운산업 불황과 대형선사 주도의 출혈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 해운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가절감과 대외신뢰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선박해양 설립(1조원), 글로벌 해양펀드 개편(1조원), 선박 신조 프로그램(2조6000억원)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캠코 선박펀드 확대(1조9000억원)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차질없이 추진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벌크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및 탱커도 지원대상에 포함했다.

한국선박해양은 높은 자본비용을 유발하는 고가 사선을 시장가로 인수해 선사에 재용선해 선사들의 원가경쟁력을 높여줄 계획이다. 산업은행(50%), 수출입은행(40%), 캠코(10%)가 출자해 총 1조원 규모로 설립된다.

시장가 매각에 따른 매각손실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경우 유상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등을 통한 자본확충을 실시해 선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우선 현대상선 보유선박 10척에 대해 재용선을 실시한다. 선박거래에 따른 매각손실(약 7200억원 추정)에 대해서는 이달 중 유상증자 및 영구CB 인수 등을 통해 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선박 재용선 및 자본확충에 따라 현대상선은 향후 5년간 2000억원 이상의 손익이 개선되고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선사 등이 터미널, 항만장비 등 자산을 매입할 경우 공동 지분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글로벌 해양펀드'도 조성 중이다. 올해 3000억원을 조성한 데 이어 2020년까지 1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선사들의 고효율 선박 확보를 지원하는 '선박 신조 프로그램'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사업규모를 12억달러에서 24억달러로 확대하고 벌크.탱크선까지 포함한다. 수혜 대상 확대를 위해 부채비율 400% 이하로 조건을 완화했다. 상반기 중 현대상선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 등을 발주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금융지원 외에도 관련 업계와의 상생기반 구축, 인프라 확충, 항만경쟁력 제고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원이 한진해운에 대해 파산선고를 함으로써 청산절차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정준영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한진해운에 파산선고를 내렸다.
법원은 김진한 변호사를 파산 관재인으로 선임해 본격적인 파산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파산채권의 신고기간은 오는 5월 1일까지다.
제1회 채권자 집회와 채권조사는 6월 1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진행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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