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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삼성] 삼성그룹株 출렁… 시총 2조2천억 증발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7 17:45

수정 2017.02.17 17:57

삼성전자 장중 2% 가까이 추락… 삼성물산 낙폭 가장 커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005930)

삼성그룹 관련주가 창업 79년 만에 처음 맞은 총수 구속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일시적 충격을 받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삼성그룹 관련 상장사는 총 16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SDI,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에스원, 멀티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이 중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카드 등 9개사의 주가는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삼성SDI와 호텔신라, 삼성전기, 에스원, 삼성증권, 제일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7개 기업은 오름세로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 그룹 시가총액이 2조2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삼성그룹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중 2% 가까운 하락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회복해 1% 미만의 하락세에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그룹주는 일시적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총수 구속은 향후 투자 및 M&A를 통한 신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래사업 확대에 부정적"이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개선 기대감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신라(008770)
호텔신라(008770)

삼성전자의 약세 속에 비교적 낙폭을 크게 보인 곳은 바로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기업으로 지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반면 상장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히려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 삼성 측이 특혜상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약세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과거에도 그룹 핵심 계열사의 업황이 구조적 성장세를 보인 경우 CEO리스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2012년 SK 최태원 회장, 2013년 CJ 이재현 회장의 사례에서 대법원 판결은 주가와 무관했다.

오히려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삼성전자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4분기부터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전략폰인 갤럭시S8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 등 '오너리스크'에 주가가 좌우될 삼성전자가 아니다"라며 "SK와 CJ 등의 사례를 살펴봐도 주가는 장기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봤다.

한편 이 부회장 구속수사로 주목받았던 호텔신라 주가는 상승폭을 반납하며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 호텔신라 주가는 이날 장중 8% 넘게 오를 정도로 급등했다.
호텔신라의 상승은 이 부회장 구속 중에 승계구도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소문이 증권업계에 급속히 퍼져서다.

이 같은 소문 탓에 호텔신라는 이번주 10%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왔다.
호텔신라우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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