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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평창서 타오를 열정을 기대한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9 16:53

수정 2017.02.19 16:53

[차관칼럼] 평창서 타오를 열정을 기대한다

"문화올림픽은 언제 개막하나요."

요즘 종종 듣는 질문이다. 국민에게 '문화올림픽'이란 개념은 여전히 생소해 올림픽 개막식만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준비하면서 스포츠 못지않게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바로 '문화올림픽'이다.

개막을 꼭 1년 앞둔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 문화올림픽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그 안에 문화가 듬뿍 들어있다. 이처럼 문화올림픽은 한마디로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열리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말한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만반의 준비가 한창인 지금 평창 문화올림픽에도 시동이 걸린 셈이다.

왜 이처럼 올림픽에 '문화'가 함께할까. 올림픽조직위원회(IOC)의 올림픽헌장은 공식적으로 문화올림픽을 의무화하고 있다. 인류 화합의 마당인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축제를 넘어 문화와 교육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평창 문화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문화역량을 지구촌에 알리고, 세계인들이 두고두고 기억할 문화유산으로 남기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굳이 올림픽헌장이 아니더라도 올림픽은 개최국의 문화와 예술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2012 영국 런던올림픽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신들이 자랑하는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축제와 전시를 통해 스포츠와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올림픽의 백미를 보여줬다.

평창 문화올림픽은 '열정'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슬로건도 '당신의 열정을 평창으로'이다. 우리 국민이 가진 뜨거운 열정과 자부심이야말로 소중한 역사와 문화적 자산이자 국가경쟁력이기 때문이다. 88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 등 큰 국가적 행사 때마다 우리 국민이 보여준 '열정'을 평창에서 다시 한번 유감없이 발휘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스포츠 경기와 달리 문화올림픽의 대표선수는 우리 국민 모두다. 정부가 '문화올림픽 종합계획'에 다양한 국민 참여프로그램을 담아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국민이 주인공인 한민족대합창(2017년 8월)과 1만인대합창(2018년 2월), 2018년을 상징하는 2018명 한국회화전(2017년 4~5월)과 2018개 가로배너전(2018년 1~2월) 등 초대형 공연.전시가 그렇다. 올림픽과 연계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아리랑축제도 뜨거운 열정의 현장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정보통신기술(ICT)도 문화올림픽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가상현실(VR) 세계에서 스키점프, 봅슬레이와 같은 동계스포츠를 즐기고 패러글라이딩으로 하늘을 날아 아름다운 강원도의 관광명소를 돌아보게 하는 등 문화콘텐츠와 융합한 최첨단 기술이 올림픽의 열기를 더욱 실감나게 전해줄 것이다.

올림픽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관광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올 6월이면 강릉, 평창 등 강원도 주요 관광지의 표지판이 외국어가 병기된 새옷으로 갈아입고 손님을 맞는다. 주요 식당의 메뉴를 영어로 제작해서 보급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올림픽이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 문화유산, 역사가 함께 숨 쉬는 강원도를 세계인의 관광명소로 우뚝 서게 할 것이다.

1년 남았다.
경기장 안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 못지않게 경기장 밖에서 국민의 관심도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열정과 통합의 에너지가 평창과 함께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평창'이다.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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