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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와인셀러] 끌로 드 로스 씨에떼, 천지인이 힘합쳐 탄생시킨 걸작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9 19:15

수정 2017.02.19 19:15

[fn와인셀러] 끌로 드 로스 씨에떼, 천지인이 힘합쳐 탄생시킨 걸작

"천지인(天地人)이 합력(合力)해 선(善)을 이룬다."

성경은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렇듯 성공의 조건이란 뛰어난 리더의 시공에 대한 선견지명, 그리고 훌륭한 조력자다. 적당한 순풍이 불어올 때 적시의 장소에서 든든한 동료와 함께 감아두었던 돛을 풀어 올리는 옛 뱃사람들의 지혜와도 같다.

세계 유수의 와이너리 중에 '성공의 조건'을 충족시키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와인이 있다. '7개의 땅'을 뜻하는 끌로 드 로스 씨에떼는 미셀 롤랑이라는 뛰어난 리더가 미래 와인 생산지로, 아르헨티나의 잠재된 가능성을 알아보고 1998년 샤또라피트를 포함한 6곳의 보르도샤또 오너들을 직접 설득한 후 그들을 대표해 미셀 롤랑의 이름을 걸고 탄생시킨 아르헨티나 아이콘 와인이다.


세계적인 와인 메이커 미셀 롤랑은 1988년 자신에게 양조 컨설팅을 의뢰한 아르헨티나 와이너리들을 방문하면서 이 매혹적인 나라가 훌륭한 와인 생산지로서의 잠재된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잠자는 거인'인 아르헨티나에서 유럽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는 꿈을 가지고 포므롤 지역 와인양조학자인 장 미셀에게 아르헨티나를 '팜파스 낙원(Pampa Eldorado)'으로 부르며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 설득했고, 이내 또 다른 보르도샤또의 오너가 미셀 롤랑의 뜻을 함께 했다.

미셀 롤랑은 1999년 처음 묘목을 심고 뽀므롤경작법에 따라 정성을 쏟은 결과 드디어 2002년 4월 9일 첫 수확의 기쁨을 안았으며, 11개월의 숙성 기간을 지나 2003년 3월 미셀 롤랑과 그의 6명의 조력자가 함께 만든 첫번째 끌로 드 로스 씨에떼가 탄생됐다.

세계의 평론가들은 '보르도 최고의 별들이 만나 아르헨티나에서 또 다른 별을 탄생시켰다'고 극찬했다. 영국의 디캔터 매거진은 '미래의 아이콘 와인 톱10'으로 끌로 드로스씨에떼를 선정해 '새로운 별의 탄생'을 함께 축하했다.

끌로 드 로스 씨에떼의 레이블에는 7인의 도멘을 상징하는 7개의 포인트을 지닌 '칠각성'과 함께 하단에 미셀 롤랑의 이름이 부각돼 있다.
이 칠각성은 최고가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이라는 결과물로써 '성공'의 의미도 함께 포함하며, 현존하는 최고의 양조학자 미셀 롤랑의 호기심과 열정으로 '엘도라도에서 찾은 황금'과 같은 와인을 생산해 낸 자부심도 함께 담겨있다.

끌로 드 로스 씨에떼는 말벡(Malbec) 60%, 멜롯(Merlot) 15%, 시라(Syrah) 10%, 까베르네소비뇽(Cabernet Sauvignon) 15%라는 독특한 블랜딩 비율은 아르헨티나의 태양처럼 작열하는 자두, 블루베리와 야생 딸기 등 과일의 인상을 따라 불쑥 솟아 오르는 초컬릿향이 매혹적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그랑 크뤼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있는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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