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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율주행차, 일반 도로 달린다… IT업계 최초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0 14:47

수정 2017.02.20 14:47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 최초로 네이버가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에서 운행하게 됐다. 네이버는 실제 도로 주행 환경에서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축적,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구글, 애플, 우버 등 주로 IT기업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대학 등 학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연구가 진행돼 왔다. 이번에 네이버가 자율주행 임시허가를 받으면서 구글, 애플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20일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별도법인 네이버랩스가 개발중인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제 도로를 임시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시험·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허가 제도가 도입된 이후 13번째다.
본지 1월 13일자 1면 참조.
■네이버, IT업계 최초로 실제도로 운행 허가
IT업계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동차 업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이뤄져 왔다.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은 지난해 3월 현대차를 시작으로 서울대, 한양대, 현대모비스, 교통안전공단, 카이스트(KAIST) 등이 허가를 받았다.

네이버가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할 자율주행차 '프리우스V'
네이버가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할 자율주행차 '프리우스V'
해외의 경우 구글 등 IT 업계가 자율주행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국토부는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참여를 계기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진국에 비해 자율주행 기술이 다소 뒤쳐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빨리 따라잡고 자율주행자동차 선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는 22일 네이버랩스 등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업체, 대학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하여 적극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로 데이터 축적,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 높인다
네이버도 이번 임시운행 허가를 바탕으로 향후 실제 주행 환경에서 데이터 축적과 분석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랩스가 추구하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도로 환경에서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본격화한다. 생활환경지능 기술은 현재 상황과 주변 환경을 인식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재 네이버랩스는 모빌리티 팀을 구성, 미래 이동성 개선과 도로 환경의 정보화를 목표로 자율 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관련 다양한 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는 "자율 주행 기술은 시뮬레이션만을 통해서 개발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며, 실제 도로 상에서 데이터를 쌓아가며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해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 환경과 새로운 이동 수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20년 레벨3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정책목표로 제도 개선과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추진중이다. 레벨3은 고속도로 등 정해진 구역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말한다.
올해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 현재 구축 중인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의 고속주행로를 우선 개방하고 내년에는 전체를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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