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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號‘뉴롯데’출항] 유통·화학·식품·호텔 4개부문 체제.. 지주사 전환 기반 구축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1 17:53

수정 2017.02.21 22:17

사상최대 규모 사장단 인사, 지난해 말 혁신안 실행 차원
컨트롤타워 두개 조직 나눠.. 준법경영.사회공헌 강조
경영-책임 ‘투트랙’ 운영.. 내부승진 통해 세대교체
[신동빈號‘뉴롯데’출항] 유통·화학·식품·호텔 4개부문 체제.. 지주사 전환 기반 구축

[신동빈號‘뉴롯데’출항] 유통·화학·식품·호텔 4개부문 체제.. 지주사 전환 기반 구축

롯데그룹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신동빈 회장의 혁신경영 '뉴롯데'가 시동을 걸었다.

■조직개편, 경영투명화와 사회적책임 강화 '방점'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준법경영과 사회공헌 관련조직의 역할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위원회'라는 두 개 조직으로 나눴다. 경영혁신실은 가치경영, 재무혁신, 커뮤니케이션, HR(인적자원)혁신 등 4개 팀으로 그룹 계열사의 사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준법경영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행 여부를 점검한다.

결과적으로 두 조직은 신 회장이 국민에게 약속한 경영투명성 확보와 기업의 사회적책임 강화라는 핵심적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표한 혁신안 이행 차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면서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으로, 이번 조직개편은 그룹 경쟁력 제고와 조직문화 개선, 사회적책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들 두 핵심업무는 황각규 전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이 진두지휘한다.

[신동빈號‘뉴롯데’출항] 유통·화학·식품·호텔 4개부문 체제.. 지주사 전환 기반 구축
[신동빈號‘뉴롯데’출항] 유통·화학·식품·호텔 4개부문 체제.. 지주사 전환 기반 구축

■경영-황각규, 조직혁신 소진세 '투톱체제'로

경영혁신실장에 임명된 황각규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M&A), 우즈베키스탄 화학플랜트 준공 등을 통해 화학.렌털사업을 그룹 주력사업군으로 키우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신 회장의 핵심 브레인으로 이인원 부회장 유고 후 지금까지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왔으며 이번에 90여개 계열사의 경영업무를 총괄하며 조율하는 확실한 '2인자'로 자리잡았다.

소진세 사장도 신 회장이 맡아온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신 회장의 또 다른 혁신경영의 한 축인 '투명경영'과 '사회적책임'을 실행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소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그룹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폭넓은 대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롯데그룹은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90여개 계열사를 △유통 △화학 △식품.제조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군(비즈니스유닛.BU)으로 나누고 각 BU장을 선임함으로써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지주회사 전환'의 기반을 갖췄다.

'금융과 산업의 분리' 정책기조에 맞춰 금융계열사는 BU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사업군(BU)별 대표는 기존 주력사 대표가

4개 BU장은 롯데의 기존 주력계열사 대표이사가 사장직을 맡았다. 화학BU장은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 식품 BU장은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사장으로 내정됐다. 유통과 호텔서비스 부문은 각각 22일과 23일 이사회를 통해 확정되지만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과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내부승진을 통해 임원진 연령도 낮아졌다. 허수영 사장이 화학 BU장으로 옮겨 공석이 된 롯데케미칼 사장에는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승진 내정됐다. 김 사장 내정자는 2014년 타이탄 대표로 부임,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롯데정밀화학 신임 대표에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 대표는 2012~2014년 현 롯데알엠씨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화학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BG와 주류BG로 이분화해 각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음료BG 대표에는 음료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했던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BG 대표에는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내정됐다.

또 롯데홈쇼핑 새 대표에는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가, 롯데로지스틱스는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그룹 안팎에서는 23일까지 임원인사가 대체로 마무리되면 지난해 검찰 수사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어수선했던 조직 분위기를 반전시킬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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