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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시장규모 2위는 강원, 1위는?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3 09:24

수정 2017.02.23 09:24

부산·울산·경남지역이 가장 커
수도권 거주민 지역축제에 관심 낮아 
지역축제 개최 및 방문객 점유율
지역축제 개최 및 방문객 점유율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개최 준비와 운영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지만 성과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지역축제 성과 평가에서 강원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는 성공적이었으나,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부진했다. 지역축제가 성공하려면 수도권에서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거나, 인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6년도에 52주간 계속된 주례조사에서 1만219명에게 지역축제 방문경험을 물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지난 1년간 지역축제를 다녀온 경험이 있었고, 이들은 평균 1.86개 축제에 참석했다.


1년간 개최된 총 751개의 지역축제(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자료)의 개최 시도를 보면, 가장 많이 열린 곳은 경기도(15.3%)였으며, 그 뒤를 서울(12.4%), 강원(10%), 충남(10%)이 따랐다. 서울·경기는 전체 개최건수의 4분의1 이상인 208개(27.7%)를 차지했지만 인구를 고려하면 적은 편이다. 인구에 비해 축제가 많은 곳은 강원·전남·충남 등이었다. 반면 부산·울산을 제외한 대도시들은 적었다. 놀거리·볼거리 등 여가 인프라가 풍부한 대도시는 지방에 비해 축제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가장 많은 관람자를 모은 지역 1위는 강원(15.4%)이었으며, 그 뒤를 경기(12.8%), 경남(11%), 전남(11%)이 따랐다. 상위 4개 지역이 전체 축제방문객의 절반을 차지했다. 부산을 제외한 대도시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서울은 4.6%로 거주 인구수(20.9%)나 개최 축제수(12.4%)에 비해 초라했고 대구·인천·울산·광주·대전 등 대도시는 모두 2% 초반 이하였다.

지역축제의 수와 방문객의 점유율을 비교해 성과평가를 시도했다. △적은 수의 축제로 많은 사람을 모은 곳은 강원도, △축제를 거의 열지 않고, 방문객 유입도 적은 곳은 인천·울산·광주·대전 등 대도시들, △비교적 열심히 개최하고 있지만 여행 소비자·거주민 모두에게 외면 받는 곳은 서울·경기라 할 수 있다.

성과가 좋은 지역의 특징은 수도권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강원은 지역 거주민이 방문객의 5분의1 수준(22%)에 그친 반면 그 3배에 달하는 5분의3(59%)을 수도권(서울 27%·경기 26%·인천 6%)으로부터 유치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 고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관건이다.

복합광역지역으로 보면 부산·울산·경남(19.2%)이 강원(15.4%)보다도 더 큰 지역축제 시장이었다. 동남권이 최대 시장이 된 이유는 권역 내 교류(전체의 64.7%)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가장 성공적인 지역밀착형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할 수 있다.

관람객의 유입-유출 구조를 통해 본 지역축제의 성공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수도권을 유치하거나, 지역밀착형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수도권과 대도시는 인구와 개최건수에 비해 성과가 저조했다. 전반적으로 축제 참여율이 저조할 뿐 아니라, 참여하더라도 지역축제를 외면하고 다른 지역으로 갔다. 주민이 외면하는 지역축제는 성공하기 어렵다. 거주지는 아니어도 인근 지역을 찾는 지역밀착형은 성공적일 수 있다.
동남권은 인근지역을 적극적으로 찾는 좋은 예다.

이 조사는 16개 시도가 개최하는 지역축제와 여행소비자의 방문경험을 접목해 성과·실적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년 조사결과를 누적하고 소요 예산과 연계해서 본다면 유용한 평가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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