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상선, 주식·CB총액 한도 배 이상 늘려…정부 지원금 전환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4 12:15

수정 2017.02.24 12:15

현대상선이 7200억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을 지원받기 위해 발행예정 주식수와 전환사채(CB) 액면총액 한도를 기존보다 배 가까이 늘린다.

현대상선은 24일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상 발행예정 주식 수와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안건을 이같이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발행예정 주식 수는 6억주에서 10억주로, CB 액면 총액 한도는 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각각 증가한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해운업 육성을 위해 1조원의 금융펀드로 설립한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자본 확충을 지원받기 위한 것이다. 선박해양은 다음 달 초까지 현대상선에 총 72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지원한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10척 내외를 시장가격(1300억원)에 매입한 뒤 장부가(8500억원)와의 차액인 7200억원 만큼 유상증자 참여와 CB 인수 방식으로 자본을 공급한다.
1500억원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액수는 CB 인수를 통해 자본을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자본 확충 후 선박해양으로부터 다시 선박을 매입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저가의 용선료를 지불하며 선박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주주 여러분의 희생과 격려 덕분에 회사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정관 변경은 정부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원활히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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