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fn이사람] 김영학 백두아이티 대표 "금융 IT 사업 확대.. 코스닥 입성 목표"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6 20:26

수정 2017.02.27 17:57

김영학 백두아이티 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김영학 백두아이티 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지금은 작은 회사지만 내실을 더 키워서 6년 후에는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 정보기술(IT) 업체인 백두아이티 김영학 대표(사진)는 "동고동락해온 임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이 보유한 지분의 일부를 임직원에게 나눠줄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백두아이티는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일할 사람이라고는 김 대표까지 포함해 2명이 전부였다. 그래도 20년 가까이 업계에 몸담아온 김 대표의 노력 덕분에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2015년에는 16억원, 지난해에는 25억원으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은행과 보험사가 줄줄이 차세대 IT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올해 금융 IT 분야의 분위기가 꽤 괜찮다"면서 "매출 목표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6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새 인력도 많이 늘었다. 현재는 정규직만 20명에 이르고, 계약직까지 포함하면 40명이나 된다. 그중에는 17년째 함께 일하는 프리랜서 직원도 있다. 김 대표의 사람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역시 자금이다. 사업특성상 시작과 함께 전체 프로젝트 비용의 30%, 중간에 30%, 일을 마무리한 다음 40%를 각각 수령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8개월, 최장 30개월이 걸리기도 한다"며 "돈을 받은 지 두어달이 지나면 자금이 부족해지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백두아이티는 지난해 애플리케이션 임대(ASP)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수익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원래는 자체적으로 P2P사업을 하려고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임대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는 "현재 1개사에 임대를 해준 상태이고 올해 안에 20여개사로 고객을 늘릴 것"이라며 "그 정도면 정규직 인건비의 절반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업계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선생님의 권유로 컴퓨터를 처음 접하면서 김 대표의 인생 행로가 정해졌다. 김 대표는 하루종일 선생님 곁에 붙어서 컴퓨터를 배웠고, 방학조차 반납한 채 매달렸다. 덕분에 그는 졸업 후 1986년 한국투자증권 전산부에 입사했다. 그는 2000년 세종증권으로 이적했고, 이듬해에는 지인과 함께 금융 IT 업체를 차렸다. 사업은 나날이 번창했고 한때 매출액 120억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홀연히 독립을 선언하고 백두아이티를 세웠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 깨문이다.
김 대표는 "그곳에서 고객을 배웠고 인맥을 넓힐 수 있었다"면서 "그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이고, 앞으로의 성공도 그 바탕 위에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