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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사회, 성주골프장 사드부지 제공 승인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7 17:52

수정 2017.02.27 21:59

국방부, 이르면 5~6월 중 사드 1개 포대 배치
28일 롯데와 부지교환 계약.. 롯데, 中의 거센 압박 예상
롯데 이사회, 성주골프장 사드부지 제공 승인

롯데 이사회가 27일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보지인 경북 성주골프장(롯데 스카이힐 성주CC)과 경기 남양주 군용지의 부지 맞교환 계약을 승인함에 따라 사드 배치 절차가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통령선거가 조기에 이뤄질 것을 고려해 한·미 양국은 대선 이전에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사드배치 급물살이 롯데 측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중국이 관영언론들을 통해 보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보복이 시작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방부, 2월 내 부지교환 계약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중으로 롯데에서 사드 배치 부지 관련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안다. 국방부는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올해 안에 사드 배치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롯데 이사회 결정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SOFA(주한미군주둔협정) 공여 절차에 따라 미국 측에 부지를 공여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관련 설계와 시설공사, 환경영향평가 등의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부지 공여, 기본설계, 환경영향평가, 착공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부지공여 절차가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한.미 간 협의가 또 진행돼야 한다"면서 "부지 교환계약이 체결되면 (성주골프장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경계도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롯데 측과 토지교환 계약은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28일께 롯데 측과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방부와 롯데는 성주골프장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선 전 조기 배치 가능성…롯데 중국시장 부담

대선 전 배치 가능성에 대해 문 대변인은 "부대 공여절차, 한.미 간 절차 등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에 배치될 것이라는 데는 변경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드가 유사시 빠르게 배치할 수 있는 특징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 대변인은 "작전운용과 관련된 것이라 밝히기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대선 전 배치 가능성에 대해 국방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르면 사드 배치가 5~6월 중 완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성주골프장이 전기, 진입로 등 기반시설을 상당 부분 갖추고 있어 주한미군이 사드기지 기본설계 후 1~2개월 만에 공사를 조기에 끝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드기지 공사가 조기에 끝날 경우 5∼6월 중 미국 텍사스 포트블리스의 육군기지에서 시험운용 중인 사드 1개 포대가 대구 공군기지를 거쳐 롯데골프장으로 이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롯데의 대(對)중국 투자가 10조원에 달하는 만큼 중국 현지에서 발생할 영업손실과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인한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방부가 성주골프장의 토지가액을 1000억원으로 보고 이 수준에 맞춰 남양주 군부대 부지 가운데 일부만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실제 손실규모를 감안하지 않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드부지로 확정된 성주골프장의 규모는 148만㎡로 장부상 가액은 850억원이다.
반면 국방부가 제공할 남양주 군부대 부지는 20만㎡로 1400억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롯데가 받을 수 있는 면적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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