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철강 칼럼니스트로 변신한 김종대 전 동국제강 상무 "철강맨 30년 노하우 담은 노트만 50권"

"철강 샐러리맨 인생 30여년을 마치고 철강 칼럼니스트로 변신했어요."

김종대 전 동국제강 상무는 반평생 몸담았던 철강회사를 떠나 최근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 변신했다. 퇴직 직후 곧바로 철강 칼럼 기고와 에세이 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생 후반기에 '제2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반평생 철강산업 경험이 토대가 됐다.

그는 "그동안 철강산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30여년 동안 스크랩한 다이어리 노트만 50여권이 된다"면서 "최고경영층과의 대화, 메모, 기업이 경영상의 위기나 불황을 겪으면서 위기타개를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산업이 굴뚝산업으로 폄하되는 것을 바꿔달라고 수집한 스크랩 자료들이 누렇게 빛바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전 상무가 철강업계에 몸담기 시작한 것은 국제상사 홍보실에서 월간사보 '국제종건' 편집장 및 언론홍보를 겸직하던 중 계열사인 연합철강으로 1985년 전보된 직후 시작됐다. 연합철강은 이후 동국제강에 합병됐고 그 뒤 30년 가까이 철강산업과 함께했다.

김 전 상무는 앞으로 '스틸&라이프'를 중심으로 철강 칼럼니스트 역할을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오는 8월 중 그동안 써왔던 칼럼을 출판할 예정이다. 가제는 '세계를 뒤흔든 철강산업의 위력'이다. 그리고 내년 5월을 목표로 일상적인 에세이를 묶어 출판할 계획이다.

김 전 상무는 6·25전쟁의 상흔이 남은 1954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홍보를 전공한 뒤 2년간 언론사 편집기자로 근무했다. 철강사에서는 대언론 홍보를 주로 맡으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도 경험했다. 그는 "평생 처음으로 회사 일로 법정에서 재판하는 과정을 매월 두 번 이상 경험했다. 극한의 현실 앞에서 홍보맨은 가슴을 쥐어박으며 감내해야 하는 고통도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여느 직장인처럼 수차례 사직의 고비도 넘겼다. 그는 "동국제강 기사를 쓴 기자에게 사직서를 던졌던 일화가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면서 "어찌나 내게 혼을 내든지 아예 사직서를 써서 편집국으로 달려가 담판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구적 무파업 선언'(동국제강 노조가 1994년에 선언한 내용) 홍보과정에선 노사 모두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돼도 철강산업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산업이라고 정부 육성을 요청했다. 김 전 상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철강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마치 철 지난 의복을 입는 것처럼 인식해선 안된다"면서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꼭 필요한 산업은 반드시 가지고 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중국이 밀려온다고 철강산업의 옷을 벗어던질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