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NYT 전쟁 가열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8 15:50

수정 2017.02.28 15:50

【뉴욕=정지원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뉴욕타임스(NYT)의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7일(현지시간) 온라인 보수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NYT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기사의 의도가 너무 악마적이고 나쁘다”라며 “상당수 기사는 사실이 아닌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의 ‘의도적인 가짜 기사’의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5월 NYT가 자신의 여성 편력을 보도한 기사를 꼽았다.

당시 NYT는 오랫동안 트럼프와 관계가 있던 여성 50여명의 증언 등을 토대로 그의 여성 편력에 대해 보도했고 트럼프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는 이와 같은 거짓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난 NYT를 ‘망해가는 신문’이라고 부른다”면서 “그들은 거짓말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기사를 쓴 기자를 지목하면서 “그는 나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웹사이트를 갖고 있기까지 하다”며 “객관적이지 못한 사람이 기자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야말로 미 국민들의 적”이라고 비난한 후 “모든 언론이 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브레이트바트의 매트휴 보일 편집장과 로이터통신의 스티브 홀런드 같은 훌륭한 기자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NYT는 각계 전문가를 동원해 트럼프 취임 후 발생한 사건들이 얼마나 '비정상'인지 진단하고 나섰다.

NYT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5명에게 트럼프 취임 후 발생한 주요사건 20건에 대해 얼마나 정상적인 일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20건 가운데 15건이 ‘비정상’ 범주에 들어갔다.

비정상적이라고 꼽힌 일들로는 ▲반이민 행정명령 ▲외교 이슈에 대한 트윗 ▲ 스티브 배넌의 국가안보회의(NSC) 합류 ▲'대안적 사실'이나 '가짜뉴스' 용어의 사용 ▲마라라고 리조트에서의 안보회의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또 다른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와 NYT의 ‘전쟁’에 대해 “NYT의 보도는 사실상 전반적으로 정확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NYT가 부정확하다면서도 이를 입증하진 못하고 있다. 그들의 목적은 부정확한 보도를 지적하는 것보다는 지지자들이 NYT가 부정확하다고 믿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딘 바케이 NYT 편집국장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우리 신문의 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바케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마다 구독자가 대폭 증가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NYT는 지난해 10~12월까지 석 달동안 27만6000명의 온라인 구독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jjung72@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