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쪼개고 흡수하고 철강·조선 몸집 개선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1 13:22

수정 2017.03.01 13:22

새 봄 들어 철강·조선·해운업체들이 회사를 쪼개거나 합치는 전신 개조에 한창이다. 극한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1일 조선·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포스코대우 등이 회사 나누기 또는 합치기 작업에 한창이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 피앤에스(P&S)의 철강 등 사업부문을 이달중 흡수합병해 출범한다. 포스코대우는 3월1일부로 포스코P&S 철강 등 주요 사업부문의 흡수합병을 완료하고 오는 14일에는 1대 0.4387662의 분할합병 비율로 포스코대우가 신주를 발행해 포스코P&S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포스코P&S는 1983년 설립돼 철강재 가공, 철강 유통, 스크랩 판매 사업에 주력해온 회사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합병으로 철강 유통채널을 일원화하고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판매기반 연결 체제를 구축해 국내외 철강시장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철강 가공기능을 확보함으로써 판매와 가공 분야가 통합된 철강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한다.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은 "포스코대우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철강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라며 "철강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충함으로써 향후 사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가 확대돼 종합사업회사로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포스코P&S 철강 등 주요 사업부문의 흡수합병을 결의하고 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 동안 실무적인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포스코대우는 2대 핵심사업인 철강과 자원개발과 함께 곡물, 자동차부품, IPP(민자발전사업, Independent Power Producer)를 3대 전략사업으로 설정했다. 기존 트레이딩 회사를 넘어서 사업별 비즈니스 밸류체인을 강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회사를 6개사로 분할하는 구조조정안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 시켰다. 쪼갠 회사들은 각자도생을 모색해야 한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사업분할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오는 4월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주)은 전기전자 사업, 현대건설기계(주)는 건설장비 사업, 현대로보틱스(주)는 로봇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각각 새롭게 태어난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이외에 생존경쟁에 시달리는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올 봄에 매각할 예정이다.
범양건영-JKL컨소시엄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양건영-JKL컨소시엄은 다음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나 포스코처럼 사정이 나은 회사들은 회사를 합치거나 분할해서 윈윈을 모색할 수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처럼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곳은 계열사 매각에 치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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