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진해운 파산으로 수출기업 경쟁력 저하...국적선사 육성 시급"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2 13:38

수정 2017.03.02 13:38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한진해운 파산의 여파로 경쟁력 저하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 선사의 파산에 따라 해상운임 상승과 선박의 화물 적재 공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수출 화주들로부터 국적 선사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한진해운 파산과 관련해 화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수출 물류환경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수출지역 해상운임이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65.4%(217개사)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수출실적 100만 달러 이상인 화주업체 332개사가 참여했다.

'운임이 상승했다'고 응답한 업체들은 타 선사 이용을 확대(57.6%)하거나 수출가격을 인상(12.3%)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특별한 대응책 없다'는 업체도 23.3%(51개사)를 차지했다. 또 '선복 부족에 따른 운송 차질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가 절반이 넘는 57.5%였다. 이들은 '납기 지연'(44.5%), '거래선 이탈'(26.2%) 등을 우려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국적 선사의 이용률이 감소하면서 외국적 선사의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 기업의 51.8%(172개사)가 '국적선사 이용률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70개사는 '외국적 선사 이용률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수출업체들은 국적선사 이용률 감소 원인으로는 '선복 부족'(38.0%), '선박 스케줄 축소'(25.1%), '비싼 운임'(21.2%) 등을 꼽았다.


무역협회 김병훈 신산업물류협력실장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우리 수출업계는 단기적으로 해상운임 상승 및 선복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적선사를 육성하고 운송루트를 다변화하는 등 수출화주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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