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사드 보복 본격화.. 롯데 현지 유통시설 무더기 점검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2 17:32

수정 2017.03.02 22:04

신용장 발급 조건 변경.. 소비자 불매운동도 확산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사이버공격 당해 일시 마비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장용진 기자】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한 데 따른 중국의 보복 공세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롯데 유통시설에 대한 일제점검과 소비자 불매운동 등 민.관의 동시다발적 보복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불이익과 사이버상의 무차별적 공세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직후부터 중국 측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면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매장과 국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기업은 중국에서 경영할 때 반드시 법과 규정을 지켜야 하며 중국에서 외국기업의 경영 성공 여부는 최종적으로 중국시장과 중국 소비자에 달려 있다"고 밝힌 것처럼 중국 당국이 세밀한 법 규정을 들어 규제압박을 가해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1일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시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일제점검이 이뤄졌다. 내용별로 분류하면 중국 전역에서 위생.안전 점검이 6건, 소방점검이 4건, 시설 조사가 7건 진행됐다.
롯데와 롯데 거래처가 모든 리스크를 떠안는 방향으로 신용장 발급조건이 변경된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중국 산둥성 칭다오 검험검역국은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됐다며 소각 조치했다. 칭다오 검역국은 이번 조치는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사드 보복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의 공식 수입루트를 통해 수입된 제품은 아니며 중국 현지 수입상이 별도 루트를 통해 수입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계열사의 온라인쇼핑몰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사이버테러도 심화되고 있다. 정치적 이슈를 배경으로 기업 경영을 뒤흔드는 불법적인 비이성적 행위까지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사이버 공격으로 오후 2시께 롯데면세점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전면 마비됐다. 장애가 발생하자 롯데 측은 전문인력을 투입, 복구에 나섰으며 완전마비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를 전후해 접속이 정상화됐다.

접속이 차단된 사이트는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면세점의 모든 홈페이지다. 사이버 공격은 오전에 중국어 홈페이지를 시작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갔으며 오후에 접어들면서 한국어와 영어, 일어 홈페이지까지 마비됐다. 하루 전날인 1일에도 중국발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의 접속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사이버 테러로 인해 롯데는 수십억원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에서 면세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매출손실 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측 관계자는 "누군가 홈페이지에 바이러스를 심어 마비가 된 것은 사실이며 2시간 만에 복구했다"고 전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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