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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오승종 대림산업 하노이 경전철 건설 현장소장 "변수 많은 해외현장.. 보람은 두 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5 20:43

수정 2017.03.05 20:43

[fn이사람] 오승종 대림산업 하노이 경전철 건설 현장소장

【 하노이(베트남)=정상희 기자】 "토목은 자연과 싸우는 과정이죠."

지난달 대림산업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전철 건설 현장에서 만난 오승종 현장소장(사진)의 첫마디에 현장 엔지니어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오 소장은 1992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파키스탄 발전소, 이집트 정유공장, 부산 신항 건설 현장들을 거쳤다. 지난 2013년부터 하노이 경전철 3호선 현장을 맡은 그는 사내에서도 토목 현장분야 경력이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자연과 싸운다는 의미에 대해 묻자 "토목공사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 땅을 파 길을 내고 수도를 만드는 일"이라면서 "자연에 가장 먼저 인간의 손이 닿는 작업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의미로는 작업 현장에서 빠르게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대부분 날씨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4년 4월 3호선 경전철 공사를 약 871억원에 수주했다.
하노이 농에서 꺼우자이 지역까지 약 8.5㎞에 이르는 경전철이 다니게 될 고가철도 교량을 건설하는 것이다. 만 25년, 현장만 누볐다는 베테랑 오 소장은 현재 맡은 하노이 경전철 사업에 대해 "금액상 규모가 큰 공사는 아니지만 도심을 관통하는 작업이다 보니 간섭사항이 많다"고 강조했다. 가령 우리나라는 도시를 개발할 때 공동구를 만들어 상.하수관, 오수관, 전선케이블 등을 한 번에 설치하는데 베트남은 이것들이 다 뒤엉켜있고 도면화도 전혀 안 돼 있다는 것이다. "도면을 보고 땅을 팠는데 파보면 도면에 없던 게 나오고, 그렇게 되면 또다시 신고하고 허가받고 해야 한다"면서 작업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내와 가깝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에서 다른 해외건설 현장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 소장은 "파키스탄 발전소 건설 현장은 시내에 나오려면 몇 시간이 걸렸고,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의 폭탄테러가 비일비재했다"고 회상했다.
위험과 불편보다 보람과 사명감에 더 무게를 둔다는 오 소장은 "대림은 한국 건설사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고, 1호 국가가 베트남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크다"면서 "또 외국 어느 현장을 가도 로컬 발주처를 국내에서와 똑같이 대한다는 방침이 대림만의 우직한 캐릭터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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